사회
'1억 수수 의혹' 홍준표 지사 검찰 출석
입력 2015-05-08 15:11  | 수정 2015-05-08 17:10
【 앵커멘트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오늘 오전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정치인 8명 가운데 가장 먼저 소환됐는데요.
검찰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현장 연결해봅니다.
전정인 기자?
(네, 서울고등검찰청입니다.)


【 질문 1 】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홍 지사는 이곳 서울고검 12층에 마련된 특별수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는 특별수사팀 소속 손영배 부장검사와 평검사 1명이 맡아 진행 중인데요.

홍 지사는 오늘 오전 9시 55분쯤 서울고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설 때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여유로웠던 모습과는 달리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달았던 카네이션도 뗀 상태였는데요.

홍 지사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찰에 소명하러 왔다"고 밝혔습니다.

측근들을 통해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회유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엔 "없다"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회장에게서 1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 지사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 질문 2 】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홍 지사와 돈 받은 증거를 확보했다는 검찰.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일단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돈을 직접 건넸다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일관된 진술을 확보해 낸 게 관건이었는데요.

검찰은 다른 참고인들의 진술과 물증을 치밀하게 분석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홍준표 지사 측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홍 지사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부터 법정 공방을 염두에 둔 듯 여러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망자의 일방적 메모는 반대심문을 할 수 없어 증거로 쓸 수 없다"거나 "메모나 녹취록이 특신상태, 즉 믿을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게 아니기 때문에 증거가 될 수 없다.", "돈 전달자로 지목된 인물을 한 달이나 통제 관리해 진술을 조정했다."

이렇게 검찰 수사의 약점을 공격하는 말들을 해왔습니다.

검찰은 오늘 홍 지사를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홍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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