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유니버설 가는 닌텐도 “게임만 하지 않겠다”
입력 2015-05-08 14:30  | 수정 2015-05-08 14:40

부진에 허덕이던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게임 캐릭터 등 콘텐츠 파워를 통해 만년 적자굴레에서 벗어났다.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닌텐도는 유명 게임들이 인기를 누리면서 4년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닌텐도의 2015년 3월기 회계연도(2014년 4월 1일~2015년 3월 31일) 영업이익은 247억7000만 엔(약 2265억원)이었다.
닌텐도는 ‘포켓몬스터 오메가 루비‘마리오 카트 8 등 게임 판매와 가정용 게임기 ‘위 유(Wii U)에 대한 원가절감, 엔화 약세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신문이 전했다. 닌텐도는 소프트웨어 판매가 확대되면서 2016년 3월기 영업이익이 500억엔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도 약 4% 늘어난 5700억엔으로 전망했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최고경영자(CEO)는 이익을 예전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2017년까지 영업이익 1000억엔을 목표로 삼았다.

닌텐도는 그 일환으로 7일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미국의 유니버설 파크앤리조트와 캐릭터 제휴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휴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 등 닌텐도의 인기 캐릭터를 이용한 놀이기구와 오락시설이 생길 예정이다. 닌텐도는 유니버설 측에 지적재산권을 제공하고 라이센스 사용료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는 계획을 세웠다.
닌텐도는 본업인 비디오 게임기 판매가 부진하자 그동안 고수하던 신중론을 버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내딛고 있다. 앞서 닌텐도는 지난 3월 일본의 소셜네트워크 게임 업체 디엔에이(DeNA)와 함께 자사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해 실적 회복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닌텐도는 2010년 스마트폰 게임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고객 자체를 스마트폰 게임에 빼앗기고 말았다. 닌텐도의 주력 사업인 3DS 판매는 지난해 13% 감소한 760만대로 떨어졌다. ‘위 유 판매량도 340만대에 그쳤다. 또 외부 개발사들의 이탈도 심각했다. 닌텐도 게임기는 호환성이 낮아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이 때문에 개발사들은 닌텐도에 소프트웨어 공급을 미뤘다. 신문은 최근 변화로 닌텐도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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