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5월 기준금리 ‘동결’로 무게중심 쏠린다
입력 2015-05-08 12:01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국내 증시로 밀려들던 외국인 자금이 유출 조짐을 보이면서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0.27달러 상승하면서 배럴당 65.06달러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24일 배럴당 61.43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4개월여 만에 60달러선에 올라섰다.
이같은 흐름은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최근 4개월 연속으로 0%대를 기록하면서 비판에 직면한 한은에 금리정책의 여지를 넓혀줄 것으로 전망된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경제전망을 발표한 자리에서 소비자 품목 보면 481개 석유류 7개 품목에서만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고 나머지는 소폭의 상승세 보이고 있어서 디플레로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올해 낮은 유가 영향이 내년에는 사라지면서 없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밀려 들어오던 외국인 자금도 유출로 전환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527억원이 순유출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4월 1일 이후 하루(4월 28일)만 빼고 순유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값 강세로 시름하고 있는 외환당국의 입장에서는 한시름 놓은 셈이다. 실제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원화값은 전일보다 3.5원 내린 1093.2원으로 개장했다. 달러 환율은 그동안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외국인 코스피 자금 유입으로 원화 강세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3월 수출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원화값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앞으로 발표될 미국의 경제지표도 우호적일 가능성이 많아 이같은 흐름은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현지시간) 발표된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 예상치(27만5000명)을 하회한 26만5000명으로 발표되면서 다가오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외 IB도 5월보다는 그 이후에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다. HSBC의 로널드 맨 이코노미스트는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은이 오는 15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75%로 동결하겠지만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며 3분기에 기준금리를 1.5%로 25bp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맨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한국 경제에 대한 당국자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분기의 경제 성장률이 기대보다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고 이주열 한은 총재도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결과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줄었다”며 금통위는 5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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