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발바닥 ‘찌릿찌릿’ 족저근막염…스트레칭만 잘해도 통증 싹~
입력 2015-05-08 10:44 

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돌고 날씨가 화창한 5월은 걷기에 딱 좋다. 다만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하중은 신체 몸무게의 7배에 달하고, 이중 후족부에 60~70% 무게가 전달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무리하게 걷거나 달리기를 하면 자칫 발바닥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열심히 걷고 난 다음날 아침,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고 발을 내딛기가 힘들다면 발바닥 근육에 탈이 났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럴 땐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발은 52개 뼈(몸 전체 뼈는 206개)와 근육으로 구성돼 있는데, 대표적인 근육이 바로 족저근막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전체를 둘러싼 단단한 섬유막으로, 아치 형태 발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져 붓거나 염증이 생긴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족저근막염은 전체 인구의 1%가 경험하는 흔한 질병으로 한해 15만 3285명(2013년 기준)이 진료를 받는다.
김용상 연세사랑병원 족저근막염클리닉 소장은 발바닥 아치가 낮은 평발이거나 반대로 아치가 너무 높은 요족인 사람, 과체중인 사람, 운동이나 걷기를 무리하게 한 사람, 폐경 후 지방층이 얇아진 여성이 족저근막염에 잘 걸린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병력과 진찰, X레이와 초음파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우선 원인을 찾아 이를 바로잡아 줘야한다. 체중증가로 발바닥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면서 발생한 것이라면 체중감량을, 지나친 운동으로 생긴 것이라면 운동의 양이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높은 하이힐이나 뒷굽 또는 바닥이 평평한 플랫슈즈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면 다른 신발을 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족저근막 스트레칭 및 마사지, 체외충격파, 약물, 테이핑 등 보존적 방법으로 거의 치료된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바닥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감 좋은 운동화를 신고 발뒤꿈치-발바닥-발끝 순서의 3박자 보행으로 걷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발바닥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습관을 들인다. 연세건우병원 배의정 원장은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족저근막이 펴지는 효과가 있다”며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혹은 오랫동안 앉아있다 걷기 시작하기 전에 미리 스트레칭을 해주면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페트병에 물을 담아 얼려두었다가 저녁에 바닥에 놓고 발로 굴리는 얼음마사지나 발바닥으로 캔이나 병, 공 등을 굴리며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발가락으로 수건을 들어 올리거나 발가락을 하나 하나 움직여주는 동작도 도움이 된다. 이런 스트레칭은 하루 1~3회, 매회 10분 정도 반복해주면 된다. 오래 걷고 난 후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는 것도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