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억 수수 의혹' 홍준표 지사 검찰 출석
입력 2015-05-08 10:39 
【 앵커멘트 】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정치인 8명 중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습니다.
이번에는 검찰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현장 연결해봅니다.
이성훈 기자?
(네, 서울고등검찰청입니다.)


【 질문 1 】
홍준표 지사가 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지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조금 전인 오전 9시 54분쯤 홍준표 경남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습니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카네이션은 달고 있지 않았는데요.

홍 지사는 1억 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검찰에 소명하러 왔다"고 밝혔습니다.

측근을 통해 윤승모 씨를 회유했느냐는 질문엔 "없다"고 답했고, 다른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조사는 이곳 서울고검에 마련된 특별수사팀 12층 사무실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조사는 손영배 부장검사가 담당할 예정인데요.

다른 검사 1명이 옆에서 보좌합니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회장에게서 1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숨지기 전 남긴 인터뷰에서 윤승모 경남기업 전 부사장을 통해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홍 지사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 질문 2 】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홍 지사와 돈 받은 증거를 확보했다는 검찰.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일단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돈을 직접 건넸다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일관된 진술을 확보해 낸 게 관건이었는데요.

검찰은 다른 참고인들의 진술과 물증을 치밀하게 분석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홍준표 지사 측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홍 지사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부터 법정 공방을 염두에 둔 듯 여러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망자의 일방적 메모는 반대심문을 할 수 없어 증거로 쓸 수 없다"거나 "메모나 녹취록이 특신상태, 즉 믿을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게 아니기 때문에 증거가 될 수 없다.", "돈 전달자로 지목된 인물을 한 달이나 통제 관리해 진술을 조정했다."

이렇게 검찰 수사의 약점을 공격하는 말들을 해왔습니다.

검찰은 오늘 홍 지사를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홍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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