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인 부부 가구도 정책적 배려 필요해”
입력 2015-05-08 08:26 

다양한 사회서비스가 제공되는 독거노인과 달리 노인부부가구는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 이들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노인 부부만 함께 사는 ‘노인부부가구 중 40%는 경제, 건강, 소외, 무위 등 이른바 노년의 4고(苦) 중 3가지 이상의 문제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선임연구위원은 보건복지포럼 최근호(4월호)에 게재한 ‘노인부부가구의 생활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 연구위원은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 참여한 477가구의 노인부부가구가 노년기에 직면할 수 있는 경제, 건강, 소외, 무위(無爲·하는 일 없음) 등 4가지 문제를 겪고 있는지 조사했다.

세부적으로는 주거 상황(주거 환경, 주택위치), 경제상태(소득 충분도, 경제활동), 건강상태(식사횟수, 질병 개수), 여가 및 사회참여(사회 활동 횟수), 사회관계(가족·이웃과의 왕래 빈도), 서비스 이용(가사·간병 도우미 등 사회서비스의 정기적 이용) 등을 살펴봤다.
정 연구위원은 4가지 문제를 모두 가진 집단을 ‘위기 집단(공식적 보호가 전적으로 필요한 집단)으로, 3가지를 가진 집단을 ‘취약집단(공식적 보호가 우선으로 필요한 집단)으로 분류했다.
또 2가지 문제가 있는 집단을 ‘사회지지필요집단(의존적 생활이 강화되는 것을 예방해 나가야 하는 집단)으로, 1가지 문제가 있거나 문제가 없는 집단을 ‘자립생활지향집단(자립생활을 유도할 수 있는 집단)으로 구분했다.
분석결과 위기집단에 속하는 가구는 전체의 13.0%, 취약집단은 전체의 27.4%를 차지해 40.4%가 이들 두 집단에 속했다.
노인부부만 사는 10개 가구 중 4개 가구가 공식적인 보호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사회적지지필요집단은 32.6%, 자립생활지향집단은 27%를 기록했다. 자립생활지향집단 중 4고가 모두 없는 경우는 전체의 5.2%에 불과했다.
정 연구위원은 정부의 독거노인지원카드를 토대로 독거노인 가구에 대해서도 같은 분석한 결과 위기집단(25.2%) 혹은 취약집단(35.7%)에 속하는 경우가 60.9%로 부부가구에 비해 20.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위기집단 혹은 취약집단에 속한 노인의 수가 적지 않아 이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지원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사회참여활성화 프로그램을 활용해 소외와 무위 문제를 해결해주는데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