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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평상시와 똑같아 더 무서운 질주
입력 2015-05-08 06:06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최형우(32,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자신의 뜨거운 페이스에 대해 전혀 다른 것이 없다고 한다. 평상시와 똑같이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 그래서 더욱 무서운 올해의 질주다.
최형우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방의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3득점 1볼넷 맹활약을 펼쳐 삼성의 13-4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최형우는 솔로홈런과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펄펄 날았다. 그런데 경기 종료 후 최형우는 감이 안좋은 것은 사실인데 어제 홈런을 치면서 느낌이 약간 살아난 것 같다. 오늘도 경기 전에 훈련을 하면서 밸런스가 다소 잡히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최형우는 3회 홈런을 때렸다. 1사 주자없는 상황 송신영의 4구째 136km 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5m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어 5회 넥센의 2번째 투수 금민철을 상대로 중견수 왼쪽 방면의 2루타를 때리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거기에 8회 1사 만루에서는 넥센 이상민의 3구째 낮은 코스의 131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만루홈런을 날렸다. 시즌 11호 홈런에 이은 멀티 홈런으로 이 부문 12호째 고지를 밟았다. 최형우 개인으로는 2호 만루홈런. 2011년 8월17일 문학 SK전 이후 4년만에 쏘아올린 만루홈런이었다.
최형우는 만루홈런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치고 나서 뛰면서 만루홈런인지 모르고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홈에 돌아와 주자가 3명인걸 보고 그때 좋아하면서 웃었다”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홈런에서만큼은 늘 슬로우스타터였던 그였기에 현재 페이스는 놀랍다. 최형우는 홈런 페이스가 빠른 것은 특별한 비결은 없는 것 같다. 지난해와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평상시와 똑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스스로도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 최형우는 정말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는데 단지 마음가짐이 많이 변한 것 같다”면서 요즘 정말 편안하고 야구가 재밌다. 아마 시즌 후의 좋은날(FA)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마음이 편해졌다. 최형우는 야구장에 오는 것이 정말 즐겁다. 그저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사진=MK스포츠 DB
예년에도 긴 비거리의 홈런이 많았지만 올해는 특히 더 대형 홈런이 많다. 이유를 묻자 최형우는 방망이를 무거운 걸 써서 그렇다”는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사실 그저 잘치고 있기 때문이지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대답. 최형우는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다. 공이 수박 만하게 보이거나 노리는 공들이 매번 들어오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다”라더니 나도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더 무섭다. 이로써 최형우는 홈런(12개)은 1위 나바로에 1개 뒤진 부문 2위, 타점(36)은 2위에 3타점 앞선 선두에 올랐다. 거기에 타율도 3할3푼1리까지 끌어올리며 10위 내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러다 여름에 페이스가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짐짓 앓는 소리를 한 최형우였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좋은 흐름을 떠올려보면 슬럼프도 그리 길지는 않을 듯 보인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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