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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쇼크 탈출’ LG, 결국은 불펜 야구였다
입력 2015-05-07 23:27 
LG 이동현이 승리를 마무리 짓고 최경철 포수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불펜은 역시 막강했다. 연장 11회 피 말리는 접전 승부도 4명의 투수면 충분했다. 지긋지긋한 7연패 탈출은 결국 지키는 야구에서 비롯됐다.
LG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1회까지 접전 끝에 6-4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4-4인 11회초 1사 만루 찬스서 정성훈의 결승 타점과 이병규(7번)의 쐐기 득점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LG의 7연패 탈출의 마지막은 든든한 불펜이 책임졌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에 이어 정찬헌, 봉중근, 이동현으로 이어진 막강 불펜은 7명의 구원투수진이 나선 두산을 압도했다.
LG는 믿을맨 소사가 등판한 경기였다. 소사는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투구수가 많았다. 3회 3점을 허용하는 등 끌려다녔다. 소사는 6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4-4로 맞선 6회까지 잘 버텼다.
이제 뒷문은 불펜의 차지였다. LG는 필승조 정찬헌이 먼저 나섰다.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 추격의 불씨를 만들었다. 그러나 LG 타선의 지원은 없었다. 8회까지 침묵.
결국 4-4인 9회말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등장했다. 봉중근은 1사 후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봉중근은 시즌 초반 부진했던 그 투수가 아니었다. 오재원을 2루수 병살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해 연장 승부로 끌고 갔다.
봉중근은 10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여기까지였다. 이어 이동현의 등판. 이동현은 후속 세 타자를 공 5개로 막아냈다. 포수 최경철이 몸을 던져 번트 파울을 잡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LG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11회초 6-4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남은 11회말 수비. 이동현은 김재환과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박건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힘겨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봉중근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이동현은 2이닝 퍼펙트로 7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양상문 LG 감독은 우리 팀의 자랑인 필승조들이 승리를 이끌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뒤 야수들도 기회를 놓친 경우가 있었지만, 연패를 끊어냈기 때문에 앞으로 희망적인 결과를 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감격적인 연패 탈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동점 홈런과 결승 타점을 때리는 등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정성훈도 그냥 휘두른 게 운이 좋았다. 연패를 끊어 기쁘다”고 말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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