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기의 한국남성…나이 들수록 자살 늘어
입력 2015-05-07 19:40  | 수정 2015-05-07 20:34
【 앵커멘트 】
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그중에서도 중장년 남성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 아버지들의 슬픈 자화상을, 이도성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11월 인천에서 50대 기러기 아빠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다 형편이 어려워지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지난 설 연휴엔 서울 은천동에 사는 50대 남성이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사는 게 힘들고 외롭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모두 1만 4천여 명.

여성의 두 배가 넘는 수의 남성들이 스스로 세상과의 인연을 끊은 건데요.

특히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가입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고,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늘고 있어 더욱 심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은 60대가 넘어서면 자살률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우리나라는 나이가 들수록 자살률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을 기준으로 보면 80세 이상, 그중에서도 남성 인구의 10만 명당 자살률은 무려 169명에 이릅니다.

모든 연령대와 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인데요.

여성보다는 남성이 나이가 들수록 자살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중장년 남성들이 외국이나 여성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회·경제적 부담을 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는데요.

2015년 어버이날을 맞이하는 우리나라 아버지들의 안타까운 자화상입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편집: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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