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헤지펀드의 위기 경고에 반박한 버냉키
입력 2015-05-07 16:04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헤지펀드 거물들의 자산거품 붕괴와 이에따른 미국경제 충격 경고에도 불구하고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은 미국경제에 대해 낙관했다.
6일 최대글로벌 헤지펀드 포럼인 ‘SALT 콘퍼런스에 참석한 버냉키 전의장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만족스럽지 못한것은 사실”이라며 아직도 주택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초기에 경기부양적이던 재정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면서 성장률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버냉키 전의장은 일자리가 강하게 회복되는 등 노동시장이 강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미국 경제가 정상 수준으로 접근하면서 완전 고용에 다가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블로그상에서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교수(전재무장관)와 논쟁을 벌인 세큘러스태그네이션(장기 저성장) 가능성과 관련, 버냉키 전의장은 미국경제가 세큘러스태그네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버냉키 전의장은 서머스 교수는 투자기회가 없어서 아무리 금리를 내려도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아 완전고용 달성이 어렵고 때문에 세귤러스태그네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맞지 않다”며 거의 완전고용수준까지 회복된 미국경제에 세큘러스태그네이션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버냉키 전의장은 미국경제를 10~20년간의 시점을 두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더욱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전의장은 장기적으로 미국경제를 더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로 일단 젊고 기술을 갖춘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고 기술적으로 여전히 미국이 세계 최고 리더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전세계 어디를 보더라도 실리콘밸리가 상징하는 혁신성을 미국만큼 더 많이 갖춘 곳이 없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창업에 대한 기업가 정신이 남다르고 뛰어난 인재를 길러내는 좋은 대학들이 많다는 점도 미국의 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버냉키 전의장은 미국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을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가 미국 경제 성장세 지속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는 분석이다. 버냉키 전의장이 펼친 양적완화(QE)때문에 소득불평등이 심화됐다는 주장에 대해 과도하게 과장된 분석이라고 반박했다.
버냉키 전의장은 양적완화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으로 주식·채권값이 상승하면서 이들금융자산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가지고 있는 부유층이 더 많은 부의 효과를 봤을수는 있다”면서도 양적완화에 따른 미국경기 회복으로 중산층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당분간 인플레이션은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유로존과 일본 경제는 아직도 디플레이션 경계선(border line)에 있다며 공격적인 통화완화정책 지속을 주문했다.
[라스베이거스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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