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국5대운용사가 보는 중국증시 전망
입력 2015-05-07 13:52 

중국 상하이 증시 상승세가 무섭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후강퉁이 시작된 지난해 11월말 2682.835에서 지난 5일 4298.706으로 불과 반년만에 60.23%나 올랐다. 이에 따라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같은 증시 상승세 이면에는 과열에 대한 우려도 도사린다. 더욱이 중국 현지 사정에 익숙치 않은 국내 투자자에게는 더 큰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중국 현지에서는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중국 주식 중 보험업을 중심으로 한 금융주, 자동차업종 주식이 유망합니다. 반면 중국내에서 투자열기가 가장 뜨거운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중국의 대외 관문인 선전(深川)에서 주식형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반영욱 중국 보세라자산운용 이사의 이야기다.
중국 보세라자산운용은 우리에게 낯설지만 운용규모가 418억7000만달러(약45조원)에 달하는 중국 5대 자산운용사중 하나다. 특히 위탁운용사 선정이 가장 깐깐하기로 유명한 글로벌 연기금 위탁자산만 189억8000만달러(약20조원)에 이른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 이사는 중국 보험사들이 자산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보험 자산운용에서 커다란 이익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보험사의 자산운용 양대 축은 채권과 주식이다. 중국 금리가 최근 내림세를 보이면서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값이 올라가 이익을 얻는 한편 증시 상승으로 주식 투자에서도 이익을 내며 최고의 업황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장세를 감안해 자동차 업종도 눈여겨 봐야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세단 등 승용차 시장 성장률은 낮지만 중국 SUV 시장은 연 30%에 달하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국 자동차 회사는 이익에 대해 내부유보를 거의 하지 않고 주주환원과 연구·개발비(R&D) 등으로 적극 소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 매력이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선강퉁, 즉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매매가 허용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모습이다.
반영욱 이사는 선전 증시의 차이넥스트를 비롯한 중소형주가 올해 중국 증시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과열 조짐이 있어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이넥스트의 주가수익비율(PER)는 100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그동안 차이넥스트 기업들의 순이익이 시장 기대를 넘어선 성장세를 보여오며 이같은 PER가 정당화돼 왔다. 그러나 최근 차이넥스트 기업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객 성향에 따른 맞춤형 펀드 추천도 곁들여졌다.
반 이사는 단기 증시 모멘텀에 올라타는 투자자라면 올해 가장 뜨거운 중소형주 펀드에 투자할만하다”며 보수적 투자자의 경우에는 가치투자를 감안해 중국 내수주 펀드에 투자할만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내수 관련주가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국 본토 내수주는 국내 관련주 대비 저평가돼 있어 이와 관련된 펀드가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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