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중견기업, 젊은 패션브랜드 인수 물결
입력 2015-05-07 13:07  | 수정 2015-05-07 15:21
SK네트웍스 문종훈 사장(가운데)이 ‘스티브J&요니P’ 인수계약 체결 후, ‘스티브J&요니P’의 정혁서(왼쪽) 배승연(오른쪽) 디자이너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J&요니P와 세컨드 브랜드 ‘SJYP를 인수했다.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대기업 패션회사들이 유명세를 얻으며 뻗어나가고 있는 국내 신진디자이너 브랜드를 인수함으로서 매출도 올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7일 SK네트웍스는 부부 디자이너로 유명한 정혁서(스티브J)와 배승연(요니P)가 만든 ‘스티브J&요니P와 이들의 세컨드 브랜드인 ‘SJYP를 인수했다. 이들 부부 디자이너는 2006년 런던 컬렉션에서 데뷔해 매 시즌 독특한 스타일의 패션을 선보여왔다. 이들 두 브랜드는 연 매출 50억원(500만달러) 정도를 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7년 연매출 400억원 규모의 오브제와 오즈세컨 브랜드를 인수,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고 해외 19개 국가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스티브J&요니와 ‘SJYP 브랜드도 3년내 매출 1000억원대 회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 측은 오브제 인수 이후 불과 5년 만에 중소 규모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변화시킨 경험과 성공 스토리가 이번 인수의 바탕이 됐다”면서 ‘스티브J&요니P와 ‘SJYP인수는 빠른 시간안에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브랜드를 찾던 중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대기업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인수 성공사례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의 ‘럭키슈에뜨‘슈콤마보니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침체일로에 있는 패션산업에서 그나마 성장세를 보이며 뻗어나가고 있다.
그런가하면 전세계 유명 의류 브랜드의 옷을 OEM(주문자 상표 부착)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생산해온 한세실업도 같은날 패션회사 에프알제이를 인수했다. 에프알제이는 주요 백화점과 마트 등에 입점해있는 캐주얼 데님 브랜드로 1998년 론칭한 후 연매출 400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 패션회사다. 한세실업 측은 그동안 OEM ODM에 집중하던 사업영역을 패션유통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2011년 아동복 전문 브랜드인 ‘드림스코(현 한세드림)를 인수했지만 성인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인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프알제이의 경우 한때 인기를 끌었으나 현재 패션시장의 침체로 사세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 한세실업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갖고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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