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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부상’ 모건, 짐 쌀 수밖에 없었다
입력 2015-05-07 06:58  | 수정 2015-05-07 07:12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598경기를 뛰었던 나이저 모건(35)이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결국 한화 이글스를 떠나게 됐다. 2군 머물면서 당한 2번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욕심도 화가 됐다.
한화는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외야수 모건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모건은 1군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 5타점이라는 기록을 남긴 채 한화를 떠나게 됐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팀워크의 문제가 아니다. 태도 문제는 (진작) 넘어간 것이고, 실력 문제다. 방망이를 못 쳤고 어깨도 약했다. 낮은 변화구도 대응이 안 됐다"며 모건을 웨이버 공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의 회복을 기다리며 최대한 기회를 줬지만 모건은 이를 놓쳐 버렸다.
모건은 지난 4월11일 1군 엔트리에서 내려온 후 그 다음날 허리 부상을 당했다. 침대 2개를 붙여 사용하는 모건은 그 사이에 허리가 낀 채 잠이 들었다. 이로 인해 허리 근육이 뭉쳐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해야 했다.
모건은 4월24일 고양전부터 다시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듯 했지만 한 번의 부상을 더 당하게 된다.
4월29일 화성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수비 연습을 하다가 타구에 맞아 왼손 새끼 손가락이 부어오르는 부상을 당했다. 모건의 부주의로 인한 부상이었다. 붓기는 심하지는 않았다. 모건은 30일과 1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지만 불편함을 느껴 본인이 휴식을 청했다.

부상과 함께 모건의 욕심 또한 발목을 잡았다. 모건을 옆에서 지도한 이정훈 한화 2군 감독은 6일 스윙이 일본이나 미국에 있을 때보다 커졌다. 모건은 한 방이 아닌 어느 이상의 타율을 올려줘야 하는 선수다. 개막전에서 5타수 4안타를 쳤고 T세리머니에 팬들이 환호를 하다보니 선수 스스로가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 강했다. 스윙에 대해 계속 이야기 했는데 고쳐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께서 떨어지는 포크볼과 체인지업에 약해 이를 2군에서 보완하라는 과제를 주었다. 하지만 이도 잘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선수의 몸 상태 역시 좋지 못했다. 2014년 모건의 마지막 실전 경기는 지난 5월16일에 치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이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었던 모건은 수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성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모건에게 몸을 만들 시간을 충분히 줬지만 결국 모건의 아쉬운 2번의 부상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모건은 돌아오지 않았다. 퇴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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