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편 시신' 일주일간 방치한 아내…이유는?
입력 2015-05-06 19:42  | 수정 2015-05-06 20:44
【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숨진 지 이미 일주일이 지난 상태였고, 황당한 건 부인이 함께 있었다는 겁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알콜 중독자인 54살 박 모 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건 지난 1일.

하지만, 발견 당시 숨진 지 이미 일주일이 지난 상태였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박씨가 발견된 이유는 아파트 주변에 퍼진 썩는듯한 악취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아파트 경비원
- "계속 냄새가 진동하고 나중엔 비린내가 나고 썩은 냄새가 나고 그랬어요."

황당한 건 박씨의 아내인 황 모 씨가 집에 함께 있었다는 것.

황씨는 정신지체 3급의 장애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남자가 죽은 자체를 몰라요. 그냥 춥다고 하니까 이불만 덮어주고, 썩은 물이 나오고 냄새 안 나느냐고 하니까, 안나요. 몰라요."

5년 전 알콜 중독자와 정신지체자로 병원에서 만난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한 후 정부 지원금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특히 황씨는 외부인과의 접촉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아무리 악을 쓰고 문을 열어주라고 해도 절대 문을 안 열어줘요. 전에는 문을 뜯고 들어간 적도…."

경찰은 부검 결과 외부충격이 없어 자연사로 추정된다며 독극물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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