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 중소형株펀드 들썩하는데
입력 2015-05-06 17:21  | 수정 2015-05-06 21:55
중국에 이어 유럽·일본 증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도 잇따라 선을 보이고 있다. 초저금리의 대안으로 해외 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해외 상품 폭도 넓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형주 펀드는 대형주나 지수형 펀드에 비해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유럽 증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삼성 파이어니어 유럽 중소형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운용사 파이어니어의 '유러피언 퍼텐셜 스트래티지 에퀴티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이 펀드는 시가총액 30억유로(3조6000억원) 이하 중소형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2007년 설정된 모펀드는 비교 지수인 MSCI 유럽 스몰캡 인덱스를 꾸준히 앞서는 성과를 냈다. 지난달 16일 기준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4.99%, 3년 수익률은 20.7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은 23억유로(2조8000억원)로 56.5%가 10억~30억유로 구간에 집중돼 있다. 국내시장에서 시총 1조원 미만이 중소형주로 분류되는 것을 감안하면 덩치가 큰 편이다.
실제로 펀드의 운용전략은 작은 기업보다는 성장성 대비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것을 우선에 두고 있다. 한국 시장 가치주 펀드와 비슷한 구조다. 포트폴리오 평균 보유기간도 2~3년으로 긴 편이다.
지난달 일본계 운용사 스팍스자산운용이 출시한 '스팍스본재팬증권펀드'도 일본 저평가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본의 가치·중소형 전문 운용사인 스팍스자산운용 대표 상품인 'SPARX 일본중소형주 펀드' 전략에 기초해 본사에서 모펀드를 운용하는 구조다. SPARX 일본중소형주 펀드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지난 3년 누적 수익률 172.3%, 5년 누적 234.15%를 기록했다.
국내에 출시된 대다수 일본 주식형 펀드가 TOPIX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데 반해 중소형주 위주 적극적인 운용전략으로 TOPIX지수를 앞선다는 것. TOPIX지수가 가중평균으로 구성돼 상위 20개 대기업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 착안한 전략이다.
하지만 해외 증시에 대한 스몰캡(중소형주) 투자는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서 중소형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전증시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Chi-Next' 보드는 PER가 100배에 이를 정도로 고평가 우려가 있다"며 "중소형주 투자는 해당 시장과 높은 변동성·회전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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