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뉴그란투리스모는 볼륨감에 민감한 기자에게 첫인상부터 좋은 점수로 시작했던 것 같다. 해치백 형태를 투박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스타일리시 하다는 평가도 꽤 많은데 특히 그란투리스모는 리어램프가 루프라인과 제대로 어우러져 무게중심을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더하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시원하면서도 정갈한 세련미를 풍기는데 크롬으로 마감된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전체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여러 기능을 점검하고 이용하는 데 별다른 불편함도 없었다.
시승은 도심과 외곽을 두루두루 다녔다. 시트에 처음 앉아서는 시트 포지션이 높아 약간 부담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내 사라졌다. 오히려 시야가 SUV와 같이 넓어 상쾌한 드라이빙감을 선사했다.
뉴그란트리스모 중 기자가 시승한 건 30d x드라이브로 출력 258마력, 토크는 57.1 kg·m. 수치만큼이나 강력한 가속감을 경험했으며 코너링이 세단에 비해 다소 무디다는 평가도 있지만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시속 50km~160km 사이 속도에서 가속페달을 뗄 경우 바로 동력을 차단하고 외부 힘과 관성으로 주행하는 '코스팅모드'도 처음 적용됐다는 것이 BMW의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이런저런 테스트를 하며 도심을 넘나들었는데도 연비는 리터당 13km가량이나 나왔다.
그란투리스모의 만족감은 큰 맘 먹고 나서는 가족과의 자동차 여행에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뒷좌석이 평평하게 접히면서 만들어낸 공간은 상상했던 기대했던 이상이었다. 시승 기간 많은 짐을 실을 일이 있었는데 이때 '이거다 싶은 패밀리카'라는 생각이 들었다.
BMW가 밝힌 것처럼 그란투리스모는 비즈니스 또는 일상생활과 레저를 동시에 충족하는 새로운 세그먼트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저력이 확인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