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엄마를 씹어먹고 삶아 먹어?…10살 작가의 책 '논란'
입력 2015-05-05 19:41  | 수정 2015-05-05 20:55
【 앵커멘트 】
동심으로 가득 찬 신난 어린이들 모습 함께 하셨는데요.
10살 초등학생이 쓴 동시집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학원 가기 싫은 날이라는 제목의 동시에서는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표현으로 엄마를묘사했고, 그림도 너무 섬뜩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이제 엄마 차례야, 불독의 입속으로 손가락을 넣어…이빨을 누르면 살아나지 못해.

지금 당장 장롱을 활활 불태워야 한다, 뜨거워서 사람들이 모두 튀어나오도록.


공포만화에 나올만한 그림과 함께 무시무시한 글귀로 구성된 이 책은, 지난 3월 출간된 10살 초등학생 어린이가 쓴 동시집입니다.

▶ 인터뷰 : 오민희 / 서울 화곡동(초등학생 학부모)
- "이건 제가 봐도 너무 내용이 섬뜩해요. 삽화도 그렇고요."

작가보다 한 살 많은 11살 어린이는 시를 읽고 몸서리를 칩니다.

▶ 인터뷰 : 장효주 / 서울 인수동(초등학교 4학년)
- "이해할 수 없고 왜 이런 시를 썼나 궁금해요. 읽기 싫을 것 같아요. 징그러운 것도 있고 무서운 것도 있고 그래서 읽기가 싫을 것 같아요."

해당 출판사는 몇몇 작품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전체적인 작품성을 봤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해당 출판사 관계자
- "처음부터 책을 내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작가 측에서는 다 포함하기를 강하게 원해서…."

논란이 일자 해당 출판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시중 서점에 있는 책들을 전량 회수하고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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