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TV차트] 진부한 주말드라마, 시청률 하락은 끝이 없다
입력 2015-05-05 14:26 
가요에는 음원차트가, 영화에는 박스오피스가 있다. 그렇다면 TV는? 이제는 ‘TV차트가 있다. ‘TV차트는 1주일간의 TV 세상을 수치로 들여다보는 코너.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청률을 통해 드라마, 예능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방송가 트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 지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혼전에 빠졌었던 평일드라마의 시청률 순위가 점차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중후반부에 접어든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는 지난달 27일(월요일) 시청률 11.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8일(화요일) 시청률 12.2%, 평균시청률 11.7%를 기록하며 월화극의 왕좌를 거머쥐었다.

이는 27일 9.9% 28일 10.9%를 기록, 평균 10.4%를 기록한 경쟁작 MBC 월화드라마 ‘화정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비록 ‘화정과의 시청률 차이는 크지 않지만, 지난주에 이어 ‘풍문으로 들었소가 월화극의 왕권을 사로잡으며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젊은 배우들과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KBS2 ‘후아유-학교 2015(이하 ‘후아유)는 높은 기대와는 달리, 전작이었던 ‘블러드에 이어 저조한 시청률 행진을 이어갔다. 첫 방송 시청률 3.8%라는 충격적인 시청률로 시작된 ‘후아유는 학교폭력의 광경을 현실성 없이 자극적으로 그렸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이후 2회 시청률 4.2%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아유의 평균 시청률은 4.0%로 월화드라마 뿐 아니라 전체 평일드라마 시청률 최하위의 성적을 벗어나지 못했다.

수목극의 시청률 판도는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유일한 두 자릿수 성적을 기록하며 정상을 지켰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29일(수요일) 11.4% 30일(목요일) 11.2%, 평균 11.3%로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수목드라마 2위권 다툼은 현재도 치열하다. 박유천과 신세경의 풋풋한 로맨틱코미디를 앞세운 SBS ‘냄새를 보는 소녀는 29일 6.8%로 동시간대 3위로 떨어졌으나, 이내 다음날인 30일 방송에서 8.0%까기 끌어올리는데 성공, 동시간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아이의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엄마가 학생이 돼 직접 고등학교로 들어간다는 내용의 MBC ‘앵그리맘은 29일 7.5%, 30일 6.9%를 기록하며 ‘엎치락뒤치락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 끝에 평균 7.4%를 기록한 ‘냄새를 보는 소녀가 7.2%를 기록한 ‘앵그리맘을 간신히 누르고 수목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주말드라마는 KBS2 ‘파랑새의 집이 22.2%를 기록하며 주말극 1위에 올랐으며, MBC ‘여자를 울려가 16.5%로 바짝 그 뒤를 쫓고 있다. 3위는 MBC ‘여왕의 꽃에게 돌아갔다.

주말 예능은 ‘삼둥이의 귀여움을 등에 업은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에게 돌아갔다. 과거의 명성에 비해 인기가 떨어졌다고 하나 KBS2 ‘개그콘서트 역시 주말예능 2위에 자리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으며, 3위는 무인도 생존기 2번째 이야기를 들려준 MBC ‘무한도전에 돌아갔다.

◇ 진부함이 판치는 주말드라마, 시청률 하락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자식 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 소송을 다루며 가족의 사랑을 다루었던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는 많은 사람을 웃기고 울렸었다. 2014 KBS 연기대상의 대상 유동근을 비롯해 김상경, 김현주 등 연기파 배우들과 남지현, 윤박, 박형식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 합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며 최고시청률 43.3%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받았었다.

KBS2 주말드라마의 위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가족끼리 왜 이래였지만, 이후 후속으로 등장한 ‘파랑새의 집은 우울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끼리 왜 이래의 후광은커녕, 현재 딱 그의 절반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심지어 지난달 25일 방송은 19.8%라는 최저시청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파랑새의 집의 4월 한 달 간 시청률을 살펴보면 20%대 안팎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19일 방송에서 27.0%로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 또 다시 시청률 하락세를 겪으면서 현재 ‘일희일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파랑새의 집의 시청률 하락으로 많은 이들은 진부함을 꼽고 있다. 지상파에서 그리는 ‘미생으로 기데를 모았던 ‘파랑새의 집은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청춘들의 성장과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확장을 담아낸 드라마라는 기획 의도는 온데간데없이 재벌2세와 출생의 비밀,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남자주인공 등과 같은 과거 안방드라마에서 즐겨 사용했던 진부한 소재들을 활용하면서 스토리를 이어오고 있다.

‘파랑새의 집 보다 더 시급한 주말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MBC ‘여왕의 꽃이다. ‘여왕의 꽃 역시 ‘파랑새의 집과 마찬가지로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어 초창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다. ‘여왕의 꽃이 방영하기 전 전작이었던 ‘전설의 마녀는 동시간대 1위는 물론이고 주말드라마 전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였다. 막장 논란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배우 김수미의 유쾌한 코믹연기와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재미를 선사했었다.

‘전설의 마녀 후광을 받아 첫 발을 내딛은 ‘여왕의 꽃은 초반 ‘전설의 마녀와 반대되는 진지하면서도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앞세워 재미를 꾀하는 듯했다. 각각의 여인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욕망과 순수함이 최고 장점인 젊은 배우들의 연기로 인기를 끄는 가 했던 ‘여왕의 꽃이지만, 진부한 스토리에 뻔한 갈등구조, 그리고 올드한 연출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배우들의 코믹연기는 극의 흐름을 깨뜨릴 뿐 아니라, 지루하고 유치한 인물 설정들이 계속되면서 결국은 안방극장의 외면을 불렀고, 이는 시청률로 나타났다. 방송 3회(3월21일) 만에 18.2%라는 나쁘지 않았던 성적을 거뒀던 ‘여왕의 꽃은 이후 갈수록 시청률 하락세를 타더니 급기야 5월2일과 3일 방송분에서는 12.6%, 12.9%라는 최저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끝없는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더욱 우울한 것은 총 50부작인 ‘여왕의 꽃은 현재 절반도 달려오지 못했으며, 이 같은 하락세는 당분간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인 진부한 스토리와 올드한 연출이 개선되지 않는 한, ‘여왕의 꽃의 추락은 계속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