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선인 강제징용 시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세상에'
입력 2015-05-05 09:12 
조선인 강제징용/사진=MBN
조선인 강제징용 시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세상에'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했던 일본 산업시설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이 유력해졌습니다.

지난 4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일본이 신청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23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적합하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규슈와 야마구치현에 있는 중화학 산업시설 23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는데, 이 중 최소 7곳은 조선인 강제노동 피해가 발생한 곳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군함도'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일본 나가사키 앞바다에 있는 섬 하시마로, 태평양전쟁 시기 강제징용된 조선인이 석탄 채굴에 동원됐다가 가혹한 노동조건으로 100명 이상이 숨진 곳입니다. 태평양전쟁 중에 조선인을 대거 나가사키 미쓰비시 조선소에 끌고 가 군함을 만들게 했는데, 징용된 조선인 중 1945년 8월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때 목숨을 잃은 이도 많았다고 합니다.


교도통신은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추천한 문화유산 중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권고했다가, 최종 단계에서 뒤집힌 사례는 없다고 밝히며 등재가 유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이 세계유산에 등록되는 것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보호한다는 세계유산협약의 기본정신에 위배된다는 점을 들어 총력 반대 외교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알려졌습니다.

한편 최종 등록 여부는 다음 달 말 독일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되며 일본과 인도, 독일 등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 가운데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등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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