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금속은 손도 못 대…하수처리장 '무용지물'
입력 2015-05-04 19:41 
【 앵커멘트 】
얼마 전 폐수가 콸콸 쏟아지는 인천의 한 하천 오염문제 보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런 폐수를 최종적으로 걸러야 할 하수처리장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노승환 기자가 현장을 다시 가봤습니다.


【 기자 】
10년 넘게 각종 폐수가 쏟아져 내리는 인천 서구의 가좌천.


1차 정화책임이 있는 처리업체들이 폐수를 버리면서 지난 3월 하천의 오염물질 농도는 기준치의 수십 배를 넘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폐수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장에 가봤습니다.

모든 정화과정을 거쳤는데도 오염도가 기준치를 넘어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만 5번.

정화작용을 하는 미생물이 견디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다반사입니다.

▶ 인터뷰 : 이상돈 / 인천 가좌하수처리장 수질팀장
- "하수처리 용량을 초과하는 하수가 유입됨으로써 적정하게 처리를 전부 하지 못하고 방류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천에 섞인 중금속은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측정결과, 하천의 구리 함량은 기준치의 2.9배, 니켈은 기준치를 무려 108배나 넘어선 상태.

하지만 처음부터 이 처리장엔 중금속을 걸러낼 설비가 없었습니다.

인천시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설비투자를 차일피일 미뤄온 겁니다.

▶ 인터뷰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인천시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4시간, 1년 동안 주기적으로 감시체계를. 한두 번 단속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업체에 대한 단속과 함께 폐수를 제대로 걸러낼 시설구축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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