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계속되는 지중해 난민 행렬…주말에 5800명 구조
입력 2015-05-04 15:50 

지중해 참사로 지난달 난민 1200명 이상 숨진 가운데 지난 주말 동안 지중해에서 5800명이 넘는 난민이 구조됐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프랑스 해군, 그리스 해안경비대, 비정부기구(NGO) 등과 함께 전날 약 3960명을 구조한데 이어 3일 2150명 이상을 구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리비아 근해에서 구조작업하는 과정에서 10구의 시신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해군 순시함 베티카는 3일 난민천 4척에 타고 있던 570여명을 구출했다. 또 인도주의 국제기구인 해상난민구조센터(MOAS)와 ‘국경없는 의사회(MSF)도 이날 구조선을 띄워 369명을 구했다.
전날에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프랑스 해군이 선박 16척을 띄워 시칠리아섬 남쪽 지중해 해상에서 17차례에 걸쳐 합동 구조작전을 벌였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구출한 난민을 시칠리아와 람페두사, 칼라브리아 등으로 옮기고 밀입국업자 2명을 붙잡았다. 또 그리스 해안경비대도 시리아와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온 난민 530명을 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난민 구조 작적은 하루 최대 구조인원 기록에 근접했다.
지중해 난민 참사를 막아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자 유럽연합(EU)은 지난달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지중해 해상순찰 예산을 세배로 늘리고 밀입국 조직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회원국 간에 견해 차이가 있어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난민 수용 문제를 두고 견해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등은 유럽 각국이 난민 수용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은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영국과 헝가리는 더 이상 난민을 수용할 여력이 없다며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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