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0대 건설사 8곳 5일간 황금연휴
입력 2015-05-04 15:40  | 수정 2015-05-04 17:24

국내 10대 건설사 중 8곳이 지난 1일 근로자의 날부터 5일까지 최장 5일간 전사(全社) 휴무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분양시장 훈풍에 힘입어 건설경기가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꿀 같은 휴식이 주어진 셈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인 현대·삼성물산·대우·롯데·GS·대림산업·한화·현대엔지니어링 등 8곳이 지난 1일 근로자의 날부터 5일까지 5일간 황금휴무에 돌입했다. 삼성물산은 상사부문만 4일 정상경영하고 건설부문 임직원들은 5일까지 쉰다. 최근 비자금 수사로 도마 위에 오른 포스코건설과 2013년부터 영업손실을 내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SK건설만 4일 자율출근제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황금연휴를 제공하다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재충전을 위해 대표이사를 비롯해 전 직원이 5일까지 휴무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금융위기 이후 건설업황이 장기간 불황에 시달려 재무구조가 여전히 울상인데 평일인 4일까지 전사 휴무를 갖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건설사 중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014년 4분기 대비 개선된 곳은 대림산업 한 곳에 그쳤다. 대림산업은 작년 4분기 2226억원 영업손실났지만 지난 1분기 68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물산의 1분기 영업이익은 488억원으로 작년 4분기대비 75.4%나 줄었다. 현대건설도 1분기 영업이익이 2006억원으로 작년 4분기대비 23.1% 감소했다. 대우건설, GS건설 1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639억원, 200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각각 33.11%, 41.96%씩 줄었다. 비상장사인 한화건설은 1분기 실적을 공시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4110억원 영업손실나서 재무구조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여전히 건설업종을 부정적이게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GS건설을 ‘A+에서 ‘A로, KCC건설을 ‘A에서 ‘A-로 각각 한 단계씩 강등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SK건설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달 KCC건설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추고 포스코건설 신용등급에는 ‘부정적 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이 호황이면 모를까 허리띠를 졸라매도 시원찮을 판에 5일간 전직원이 단체 휴무를 갖는 건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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