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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中방송심의’②] 규정에 어긋나도 가능했던 작품이 있다?
입력 2015-05-04 15:36 
[MBN스타 김진선 기자] 중국 드라마나 영화는 중국 광전총국의 심의를 받는다. 그 내용은 까다롭지만, 그 까다로운 항목이 가끔은 ‘예외를 낳기도 한다. 광전총국의 기준은 아직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이다.

중국 드라마나 영화가 시청자나 관객들을 만나려면 심의를 규정하는 광전총국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심의 내용은 결코 만만치 않지만, 가끔 심의에 벗어나는 내용도 통과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방송 관계자들의 발목을 잡게 한다.

중국 드라마와 영화 심의

중국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심의 규제는 엄격한 편이다. 단순하게 자극적이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만한 소재가 아니더라도, 중국 법률 규정을 훼손한다거나, 중국 국가 안보가 기밀을 헤치는 내용도 규제의 대상이 된다. 뿐만 아니라 다민족 국가인 만큼, 민족 간 풍속습관을 침해하더라도 규제에 벗어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종교나 미성년자들의 권익을 침해하거나, 몸과 마음을 해치게 하는 내용이나 귀신 등이 나오는 스토리도 제한의 대상이 된다. 사회의 질서나 안정을 파괴하는 내용도 안 되며 음란 적이나 도덕이나 폭력을 선양하는 내용을 담아도 안 된다.

뿐만 아니다. 특정 직업을 언급해도 위험하다. 경찰, 소방관, 군인 등이 출연하거나 관련 내용을 담을 시 관련 업종에서 또 한 번 심의를 거치게 된다.

때문에 사제 간의 사랑을 담은 드라마 ‘로망스, 고등학생들의 사랑이 담긴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등은 중국에서 심의 통과를 하지 못했으며 방송 또한 되지 못했다.


오는 7월 즈음 중국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웨딩다이어리의 감독 허인무는 앞서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제목은 ‘웨딩바이블이었으나, ‘바이블이라는 단어가 종교적인 색채가 묻어나 다이어리로 제목을 바꾸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 내용도 광전총국에서 규제한 부분은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중국드라마 ‘남인방-친구 촬영을 마친 진혁PD는 감옥에서 격투 장면이 있는데 심의 과정에서 걸린 적이 있다”고 전했다.

결국 광천총국에서 심의 규정에 걸린 내용은 어쩔 수없이 수정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는 필수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능했던 작품들도 있다?

중국에서 ‘필선으로 개봉한 한국영화 ‘분신사바는 심의 규정 대상인 ‘귀신이 출연하지만, 예외적으로 개봉한 작품이다. 이는 광전총국에서 ‘귀신이 아닌 ‘신으로 받아들였고 덕분 에 개봉도 가능했다. 규정 대상이 출연하거나 언급되더라도, 그 내용에 타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심의도 거뜬하게 넘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과정과 결과가 ‘좋으면 심의에서도 통과할 수 있다. 고등학생들의 사랑이 심의의 대상이라고 하지만, 중국 방송 중에는 종종 학원물이 등장하고, 이들의 러브라인 또한 다뤄진다.

심의에 벗어나는 소재일지라도, 꿈, 환상 등의 모호한 끝맺음이나, 권선징악, 개과천선 등의 도덕적인 결말이라면, 규제를 넘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록 고등학생들 간의 사랑일지라도 삼각관계거나,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정도가 아니라면 심의는 통과할 수 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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