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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이해영 조합에 높은 집값 풍자까지
입력 2015-05-04 09:15  | 수정 2015-05-04 19:04
사진=포스터
[전주(전북)=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이정현과 이해영이 1761만4390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던 영화 ‘명량에 이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재회했다. 물론 전편에서 따로 붙는 장면이 없어 재회다운 재회는 아니지만 말이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식물인간인 남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생활의 최전선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수남(이정현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무지 일어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 남편과 노동의 강도에 비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극단적인 상황 속 수남의 모습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주인공 수남 역을 맡은 이정현의 연기는 매우 파격적이고 잔혹하다. 여리 여리한 몸에서 강한 에너지가 나온다는 게 놀랍고, 이때동안 보이지 않았던 연기 변신이라 신선하다. 어려운 감정연기도 있고 다소 자극적인 부분이 많아 어떻게 소화했을까 싶지만,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테크노 여전사가 아닌 ‘배우답다.

귀여운 코맹맹이 목소리에 밝고 활기찬 이정현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두운 이정현은 더욱 더 아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우는 캔디이자 제목처럼 성실하게 일하고 또 일하며 웃는다. 친절한 듯 목적을 달성하는 그의 모습이 섬뜩하지만, 애잔하기도 해 왠지 모르게 이해가 된다. 아무리 살벌한 일을 벌일지라도.

이정현의 남편 역을 맡은 이해영도 눈에 들어오며 부부로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 ‘막돼먹은 영애씨 속 훈남 장동건에 이어 ‘명량 이순신 곁을 지킨 송희립 등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로 그 역시 변신에 성공했다. 앞서 이해영은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변신이라 한다면 쑥스럽지만 정현이의 남편으로 출연한다. 정현이와 재미있게 촬영했고,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명계남과 서영화, 이준혁, 오광록, 이용녀, 지대한, 배제기 등의 활약도 대단하다. 명계남의 악역인 듯 악역 아닌 악역다운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차분한 목소리로 대사를 내뱉거나 리얼한 표정 연기를 하는 서영화도 돋보인다.

배우들의 연기도 제 몫을 다했지만 무엇보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현실을 꼬집는 듯한 대사가 완성미를 높인다. 나만 열심히 하면 돼. 시간이 없어. 잠은 이따가 자도 돼” 꾸준히 일해도 집값은 꾸준히 올라가” 우리 아이는 나처럼 살면 안 돼. 집부터 사자” 등 집을 사고싶어 열심히 일해도 더 열심히 올라가는 집값과 가장으로서의 무게감 등을 비유적으로 드러내 더욱 묵직하게 관객 머릿속에 남는다.

한편,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오는 5월 개봉예정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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