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 억류 한인학생 부모 "아들, 중국여행 간 줄" 압록강 건너 불법 입국?
입력 2015-05-04 08:06 
북 억류 한인학생 부모/사진=MBN
북 억류 한인학생 부모 "아들, 중국여행 간 줄" 압록강 건너 불법 입국?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대학생을 불법 입국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외교부가 알아 봤더니, 우리 국적의 미국 유학생이었습니다.

향후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한국계 미국 대학생인 21살 주원문 씨를 불법 입국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주 씨가 지난달 22일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불법 입국을 하다 체포됐다며, 주 씨에 대한 해당기관 조사가 진행 중이고 주 씨도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북한이 불법입국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20대 남성은 한국 국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영주권만을 가진 주 씨는 미국 뉴욕대 3학년생으로 현재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너플라이고는 미국에서도 학업성적이 상위권에 올라 있는 유명한 학교이며, 한국 학생들도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주 씨는 재학 시절에 뛰어난 육상선수였으며, 수학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상을 받은 적도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주 씨가 한국국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북한이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은 2013년 10월 붙잡힌 김정욱 선교사를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늘었습니다.

통일부는 "일단 주 씨의 구체적인 입북 경위 등을 파악한 다음 정부의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4일 한·미 연합군사훈련 종료를 계기로 남북관계 대화 분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우리 국민 추가 억류라는 돌발 변수로 정부의 고민이 커지게 됐습니다.

한편, 주 씨의 부모도 아들이 중국여행을 가는 것으로만 알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아들이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는 사실도 뉴스를 본 한국의 지인이 전화를 한 뒤에야 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영주권자인 주 씨는 한국 정부가 발행한 여권을 가지고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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