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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설렌 장성우 “kt도 나도 성장해야죠”
입력 2015-05-03 13:14 
kt로 트레이드된 장성우가 3일 위즈파크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지난 2일 밤 kt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장성우는 이튿날 아침 부랴부랴 기차를 타고 수원에 왔다. 처음 온 곳은 아니지만 프로선수로서 수원은 아직 낯설기만 하다. 새롭게 단장한 위즈파크는 더욱 그렇다. 롯데 소속으로 시범경기와 KBO리그를 통해 kt를 상대했지만, 모두 부산에서였다.
새 홈구장에 와서 새 유니폼을 입고 새 동료를 만나니 실감이 난다. 하지만 여전히 얼떨떨하기만 하다. kt 유니폼을 갈아입은 장성우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롯데에서 잘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런 부산을 떠나게 돼 마음이 마냥 편치 않다. 새 팀 적응이 걱정스럽진 않다. 다만 낯선 곳(수원)에서 지내야한다는 게 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정든 부산과 롯데를 떠났지만 kt행은 장성우에게 기회다. 지난 2008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뒤 통산 234경기를 뛰었다. 한 시즌 100타수를 채운 게 딱 1번이었다. 강민호라는 큰 산이 있기에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올해 들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롯데의 주전 포수는 여전히 강민호다.
이번 트레이드로 9명의 선수가 이동했다. 그 가운데 중심축은 장성우다. 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조범현 감독은 장성우에 꽂혔다. 조범현 감독은 대형 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장성우는 트레이드 첫 날부터 주전 포수가 됐다. kt는 3일 수원 NC전에 장성우에게 포수 마스크를 쓰게 했다. kt 투수들의 특징은커녕 이름도 다 모르는 가운데 내린 결단이다. ‘절대 신뢰다.
장성우도 의지를 다졌다. 장성우는 어디서나 경쟁은 치열하다. kt도 다르지 않다. kt는 신생구단이다.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기왕 온다면)그나마 일찍 와 다행이다. 더욱 열심히 해서 팀이 발전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나 또한 어느덧 프로 8년차다. 이제는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야 하지 않겠냐”라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친정과 만남은 오래지 않아 성사된다. kt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위즈파크에서 롯데를 상대한다. 시즌 첫 롯데와 홈경기다. 새로 유니폼을 입고서 2주도 채 안 되니 트레이드 대상자들로선 ‘너무 이른 얄궂은 만남이기도 하다.
반갑긴 하나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을 터. 친정에 비수를 꽂고 싶은 건 장성우도 다르지 않다. 장성우는 롯데를 상대한다니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옛 동료를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 그래도 프로의 세계 아닌가. 그건 둘째 치고 경기는 경기다”라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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