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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코리아” V리그 찾는 6인의 외인들 (1)
입력 2015-05-03 06:02 
1순위로 지명된 헤일리 스펠먼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왼편은 조성인 단장.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V리그 역사상 첫 드래프트가 끝났다. 그 결과 2015-2016시즌 V리그 여자부 무대에서 뛰게 될 6명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미국 국적의 만 21~25세 대학교 졸업 예정자, 혹은 해외 리그 경험 3년 이하로 기준이 정해지면서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의 선수들이 모였다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빛나는 선수들은 있었다. 트라이아웃 이틀째부터 따로 팀을 구성한 10명의 상위 선수 중 6명이 최종 지명됐다.
오는 가을 팬들에게 새롭게 선보일 6명의 선수들은 하나같이 흥분되고 설레는 모습이었다. 입을 모아 새로운 기회가 흥분 된다”고 말했다. 마음은 이미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과한 이들을 만나보자.

KGC 스펠먼 1순위 지명, 영광이다”
KGC인삼공사가 지명한 헤일리 스펠먼은 최초로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1번으로 뽑혔다는 상징성이 있는 선수다. 미국대표팀 상비군 출신이며, 아제르바이잔과 이탈리아에서 프로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스펠먼은 좋은 선수들이 많았는데, 내가 1번으로 뽑히게 돼 영광”이라며 1순위로 지명된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최하위 팀에 들어가게 된 그는 다시는 6위를 하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다. 팀에 이기는 정신력을 심어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펠먼은 이번 트라이아웃 기간 늘 조용한 모습이었다. 이성희 감독은 경기 영상에서는 근성과 적극성이 보였는데 약간 소극적인 거 같아 걱정”이라며 팀에 빠른 적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펠먼은 나는 사교적인 사람”이라며 미소지었다. 그는 경기 후 조용했던 것은 트라이아웃이었기 때문이다. 선수들 대부분이 모르는 선수들이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한국 생활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외로움을 꼽은 그는 아제르바이잔에서 뛰던 시절 외로움에 시달는데 같은 팀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이 팀에서도 고립됐다는 생각이 들까봐 걱정되지만, 팀원들을 알아가고 새로운 문화를 극복하며 배워가겠다”며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레슬리 시크라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지명을 받았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도로공사 시크라 니콜에게 많은 얘기 들었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조금은 긴장했지만, 트라이아웃이 시작될 때부터 자신감이 있었다.”
드래프트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도로공사에 지명된 레슬리 시크라는 가장 마지막으로 지명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시크라는 국가대표팀 상비군에 함께 있었던 니콜 포셋과 V리그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우연의 일치로 시크라는 니콜이 몸담았던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보통 미국 선수들은 한국에 가면 오래 안 있는데, 니콜은 오래 있어서 신기했다. 니콜은 팀의 좋은 환경에 대해 말해줬고, 그 얘기를 들으며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니콜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테네시대 출신으로 SEC(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던 시크라는 공격력이 돋보이는 선수. 이호 감독은 우리 팀이 공격이 약한 만큼, 이를 보완할 선수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시크라도 자신의 장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전위에서 공격과 블로킹에 능하다”며 자신을 선전했다. 그는 한국 리그가 알아주는 곳이라고 들었다.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었다”며 새로운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에 지명된 심슨은 여성 감독 밑에서 뛰게 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흥국생명 심슨 여성 감독 밑에서 뛰고 싶었다”
흥국생명에 지명된 테일러 심슨은 밝은 얼굴로 이 팀에 꼭 오고 싶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가 흥국생명을 원한 이유는 두 가지. 첫 번째는 ‘핑크스파이더스라는 팀 이름이 마음에 들었고, 두 번째는 박미희 감독이었다. 심슨은 대학 시절 여성 감독 밑에서 뛰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V리그 홍일점 감독 밑에서 뛰게 된 것을 기뻐했다.
박 감독은 정시영 등 다른 선수들의 수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다”며 심슨의 장점으로 수비력을 꼽았다. 지난 시즌 뛰었던 레이첼 루크와 비교해서 더 낫다는 평가다.
성격도 합격점을 받았다. 박 감독은 간담회 때 외국인 선수로서 역할, 힘든 과정을 극복하는 자세 등에 대해 물었는데 답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슨은 나는 수비에 강점이 있고, 블로킹도 잘한다. 밸런스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2편에서 계속)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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