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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번트 작전…유먼을 무너뜨렸다
입력 2015-05-01 20:25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 1회초 2사 3루에서 롯데 최준석이 한화 선발 유먼을 상대로 시즌 6호 선제 좌중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영원한 동지는 없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어제의 동지 쉐인 유먼(35·한화 이글스)을 지독하게 괴롭히며 강판시켰다.
유먼은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지난 3년 동안 롯데에서 38승을 올린 유먼은 올해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친정팀과 처음 만났다. 하지만 옛 동료들은 유먼을 봐주지 않았다. 1회부터 애를 먹었다. 선두타자 짐 아두치에게 번트 안타를 맞은 뒤 손아섭을 유격수 병살로 처리했지만, 황재균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했고, 우익수 김경언이 공을 더듬는 사이 황재균이 3루까지 달렸다. 이후 최준석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132km 체인지업이 가운데 높게 들어온 실투가 됐다. 결국 비거리 130m 좌월 투런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2회부터 롯데는 번트로 유먼을 괴롭혔다. 유먼은 무릎이 좋지 않아 번트수비가 약하다. 이런 사실은 친정 롯데 선수들이 잘 안다. 선두타자 정훈에게 안타를 내주고 김민하를 병살로 처리한 유먼은 문규현의 번트에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유먼은 아두치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았다.
3회에도 2루수 정근우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손아섭이 1루에 나갔다. 이어 황재균이 다시 번트. 타격감이 최고조인 황재균마저 번트를 대며 괴롭히자 유먼의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유먼은 최준석과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주고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장성우를 초구에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6-4-3 병살로 한숨 돌렸다.
그러나 4회 선두 정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김민하의 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유먼은 다시 1루 악송구를 범하고 말았다. 무사 1,3루에서 문규현이 또 1루 쪽으로 번트를 댔고, 그 사이 3루 주자 정훈이 홈으로 들어와 추가 실점했다. 이어 아두치에게도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유먼은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송창식이 손아섭한테 2루타를 맞으며 유먼의 실점은 늘었다.
번트에 혼쭐난 유먼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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