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산 녹두를 왜 비료로 속여 밀수입했나
입력 2015-05-01 19:42  | 수정 2015-05-01 21:30
【 앵커멘트 】
대량의 중국산 농산물을 비료로 속여 들여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농산물보다 비료의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아주 낮기 때문인데, 큰 마대를 이용한 신종 수법도 적발됐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관 직원들이 컨테이너의 문을 열고 마대자루를 빼냅니다.

세관에는 비료를 수입했다고 신고했지만, 마대 안에는 중국산 고추가 가득합니다.

컨테이너 입구에는 비료를 쌓아두고, 안쪽에 밀수품인 고추를 숨기는 일명 '커튼 치기' 수법을 쓴 겁니다.

경북의 한 공장에는 세관에 신고되지 않은 중국산 녹두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들은 세관을 속이기 위해 위에는 녹두 모양의 비료를, 밑에는 진짜 녹두를 숨겨 들여왔습니다."

비료는 색깔만 다를 뿐 녹두와 모양이 비슷해 엑스레이기 검사를 통과할 수 있고, 눈으로 확인한다 해도 보통 위쪽에 있는 물품만 검사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황일규 / 서울본부세관 조사관
- "신종수법으로 이런 수법은 지금까지 적발된 사례가 없어서…."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밀수입한 중국산 농산물은 73톤, 시가로는 10억 원에 달했습니다.

건고추 관세율은 270%, 녹두는 600%인데, 6%대에 불과한 비료로 속여 반입하면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서울본부세관은 밀수 조직원 76살 박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밀수 농산물을 유통한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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