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는 월세시대, 오피스텔은 전세시대
입력 2015-05-01 16:31 

아파트 전세가 월세로 빠르게 바뀌면서 월세시대가 진행되는 가운데 월세가 주종을 이루던 오피스텔은 오히려 전세로 전환하는 물량이 늘면서 거꾸로 가는 모습을 나타내 주목된다.
월세로 살 바에야 같은 면적일 때 상대적으로 전용면적이 넓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세입자들이 늘고, 오피스텔 월세입자를 구하기가 힘들어진 집주인들이 전세 부족으로 떠도는 이들을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이 낮아지는데다 매매가는 올라 전세로 돌린 후 그 자금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현실적 판단도 오피스텔 전세전환을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에프알인베스트먼트(FR Investment)는 수도권 1.5기 신도시로 분류되는 인천 송도, 성남 판교, 수원 광교, 화성 동탄1신도시에 위치한 오피스텔 33개동, 1162실의 임차 매물 중 전세비율이 평균 14.4%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할 때 3.4%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광교신도시 전세비율은 지난해 3월 17.9%에서 올 3월 28.7%로 10.8%포인트 늘었고, 같은 기간 송도신도시 전세비율도 12.4%에서 14.6%로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투룸(원베드룸)형 전세물량이 18.5%에서 23.6%로 늘어 원룸(스튜디오)형(3.5%→4.7%)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또 전용면적 33㎡ 이상의 전세물량이 21.4%로 33㎡ 미만(7.9%)보다 더 많았다.

오피스텔 공급이 급격히 늘어난데다 신규 분양가도 점점 올라가 월세입자를 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전세물량은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에 공급된 오피스텔은 8049실에 달한다. 수도권에는 지난해 4분기(6280실)보다 419실 늘어난 6699실이 분양됐다. 2분기에도 서울(2046실), 경기(3735실), 부산(1384실) 등 전국에 총 7455실 공급될 예정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PB센터 팀장은 오피스텔 전세가 늘어난 이유에는 공급량이 많아진 요인도 있지만 임대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소유자들이 일부러 전세로 돌린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1억5000만원에 오피스텔을 분양받았는데 매매가가 2억원으로 올라서 1억8000만원에 전세주고 3000만원을 다른 방식으로 투자하는 식이라는 설명이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07년부터 하락세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78%로 지난 4분기(5.81%)보다 떨어졌다. 수도권에서는 인천(6.24%), 경기(5.79%), 서울(5.38%)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지방에서는 제주(10.79%), 대전(7.42%), 광주(7.23%), 대구(6.23%), 부산(5.89%) 순이었다. 조형섭 에프알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향후 2~3년간 매년 수도권 신도시에만 오피스텔 6000실 이상 입주 물량이 나오는데 이 중 15~20%는 전세 매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간에 분양 물량이 집중 공급되는 지역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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