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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심야식당’, 만화만큼 담담하고 드라마만큼 섬세할까
입력 2015-05-01 09:58 
사진=심야식당 포스터/스틸컷
[MBN스타 정예인 기자] 영화 ‘심야식당이 오는 6월 국내 개봉한다. 동명 만화가 원작인데다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리메이크 된 탓에 영화라는 장르가 얼마나 더 신선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렸다.

‘심야식당의 원작 만화 ‘심야 식당은 밤 12시에 문을 여는 도심 한구석의 작은 밥집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식당의 주인장은 많이 벌어서 수익을 남기겠다”는 목표의식이 없다. 단지 빛보다 어둠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위로의 손길을 건넬 수 있으면 된다는 게 주인장의 즐거움이다.

만화 ‘심야식당은 안 팔리는 가수나 만년 패배만 하는 복서, 야쿠자 등 어둠의 세계에 몸담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특별한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은 ‘음식을 매개로 펼쳐진다. 주인장은 그들의 추억이 담긴 음식을 정성들여 만들어내고,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절로 먹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면, 사연의 주인공의 인생 역시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일본에서 방영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심야식당, 2012년 국내에 첫 선을 보여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뮤지컬 ‘심야식당 모두 그런 주인장의 마음과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따뜻하게 녹여냈다. 영화는 장르적 특성상 드라마보다 깊이 있고, 뮤지컬보다 잔잔하게 감동을 선사하지 않을까 궁금증이 더해졌다.

특히 ‘심야식당은 드라마 ‘심야식당 시리즈에서 주연으로 활약을 펼쳤던 코바야시 카오루가 영화의 주연을 맡고, 드라마 ‘심야식당 시즌1을 연출했던 마츠오카 조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영화 ‘비몽 ‘풍산개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오다기리 조가 주연으로 출연해 극의 중심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게다가 ‘심야식당의 중요한 요소인 ‘음식이라는 소재는 최근 한국 대중문화계 전반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은 지금 ‘쿡방 ‘먹방에 푹 빠져있다. 음식이라는 매개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한국인들은 음식을 나눠먹으며 정을 쌓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에서 큰 ‘힐링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심야식당의 행보는 중요하다. 화려한 블록버스터 작품들이 극장가를 장악한 시점, 잔잔한 여운과 현실적인 종언으로 일상에 찌든 미생들에 위로를 건넨다는 점에서 의미 깊은 것이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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