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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람들’ 첫방] 돌아온 90년대 공익 예능, 2015년 안방도 사로잡았다
입력 2015-05-01 09:12 
사진=MBC 제공
[MBN스타 정예인 기자] 90년대 공익성과 재미를 함께 잡으며 큰 인기를 구가했던 ‘경찰청 사람들이 돌아왔다. MBC 예능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 2015이 다시 한 번 공익 예능으로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경찰청 사람들은 90년대 히트 프로그램 중 하나로 실제 사건을 극화해 보여주는 형식을 통해 당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시 돌아온 ‘경찰청 사람들 역시 비슷한 포맷을 띄지만 몇 가지 장치를 통해 극적인 재미를 더했다.

30일 첫 방송된 ‘경찰청 사람들 2015에서는 ‘나를 찾아줘 편 등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재연 드라마를 본 뒤, 현직 경찰들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가 사건을 추리하고 현장에서 사건을 접한 경험담 등을 털어놨다. 과거 재연 연기자들의 어색한 연기에 웃음을 유발했던 것과는 차별화를 띈 모습이었다.



또 ‘경찰청 사람들 2015에서는 특별수사본부의 각 경찰의 캐릭터를 십분 살리기 위해 애썼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은 토크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각 출연진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그 성격들이 어우러지면서 큰 웃음을 선사한다. 때문일까, 공익성을 강조한 ‘경찰청 사람들 2015에서도 눈에 띄는 몇몇 경찰의 등장으로 재미를 잡으려한 듯 보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최승일 경장은 연예인 못지않게 잘생긴 외모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29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인 박경일 경감의 제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박 경감은 최 경장은 외모로 수석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진지하게만 보였던 경찰들의 농담은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사진=경찰청 사람들 캡처


또 영화 ‘무방비 도시의 주인공 김명민의 실제 모델이었던 인천 강화경찰서 소속 홍창화 경위가 출연했다. 홍 경위는 인천 강화 수사대 근무 당시 ‘무방비 도시의 이상기 감독이 찾아와 3년 정도 내가 직접 뛰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극중 김명민이 맡았던 역할은 지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수사력을 자랑하는 엘리트 형사 조대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재연드라마라는 장르가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것. 최근 예능프로그램의 트렌드는 빠른 호흡으로 틀에 갇히지 않은 현장에서 오는 생생함을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한 시도 뗄 수 없게 만든다. 반면, ‘경찰청 사람들 2015의 재연드라마는 실제 사건을 다뤘다는 점만 제외하면 기존에 봐오던 여타 재연 프로그램들과 차별화가 없다.

사진=경찰청사람들 캡처


이에 대해서는 MC 이경규 역시 경계하는 눈치였다. 그는 최근 진행된 ‘경찰청 사람들 2015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했던 프로그램 중 가장 어려운 프로그램”이라며 어려운 사건을 형사들과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그 사건으로 피해를 겪은 분도 계신데 사건으로 웃기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웃음을 빼면 재미가 떨어지니, 그 중간에서 힘든 부분이 있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경규는 곧 형사분들은 나보다 훨씬 말을 잘한다”며 첫 녹화 후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이번엔 제작진이 좋아서 잘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로 거기에 ‘경찰청 사람들 2015의 돌파구가 있다. 반전 가득한 실제 사건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경찰들이 얼마나 현장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전해주느냐가 프로그램의 재미를 결정짓는 것이다. 진지한 줄만 알았던 경찰들이 때때로 톡톡 튀는 입담을 과시하는 등 반전 매력도 또 하나의 재미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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