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성완종 리스트가 안 먹힌 이유
입력 2015-04-30 19:41  | 수정 2015-04-30 19:51
【 앵커멘트 】
이번 재보궐 선거는 '성완종 리스트'라는 그야말로 메가톤급 폭풍 이후 치뤄졌습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압승을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개표 결과만 놓고 본다면, 성완종 리스트의 영향은 없었습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선거를 앞두고 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현 정부와 여당에 치명타가 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정권 핵심 인사들의 이름이 총망라됐고, 야당은 현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부정부패의 축'으로 비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이완구 총리까지 낙마하면서, 완패에 대한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야당의 전략이 애초에 잘못됐다고 지적합니다.

정치적 쟁점인 성완종 리스트가 유권자들에게 먹힐 소재가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로 최근 선거를 보면 경제적 쟁점이 승패를 좌우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뉴타운' 공약으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뒀던 지난 18대 총선.

'무상급식'을 내세운 민주당이 승리했던 2010년 지방선거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여기에 고인의 주장에만 휘둘리다 보니 리스트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게 됐고

무엇보다 야권 인사의 연루설까지 나돌면서 야당의 공세가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장수 / 정치평론가
- "여당이 더 크게 잘못했고 주범이라 하더라도 '야당도 다를 게 없다'로 가면 실제 선거에서 누구한테 더 불리한지는 모릅니다."

결국 성완종 리스트의 위력은 여의도를 넘지 못했고, 국민은 '안정'을 선택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영상취재: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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