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년 열쇠장인도 나가라"…코엑스몰 갑질에 삭발까지
입력 2015-04-30 19:40  | 수정 2015-05-01 10:40
【 앵커멘트 】
서울 코엑스몰의 상인들이 턱없이 높아진 임대료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30년 열쇠 장인은 삭발까지 하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지만, 코엑스몰 측은 묵묵부답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코엑스몰의 지하주차장 앞.

인적이 드문 에스컬레이터 앞에 열쇠가게가 있습니다.

1988년부터 27년째 열쇠를 수리하는 명노영 씨의 매장입니다.

재개장을 하면 유동인구가 많을 거라는 코엑스몰 측의 말을 믿고 장소를 옮겼지만, 그 후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명노영 / 코엑스몰 상인
- "속인 거예요. 결국, 말하자면, 그렇게 자리가 좋으니까 유동인구도 많을 것이다."

매출은 아예 없는 날이 부지기수.

석 달 매출이 12만 원 수준인데 최소 보장 임대료는 250만 원이나 내야 합니다.

가족들을 생각하면 그저 눈물이 납니다.

▶ 인터뷰 : 명노영 / 코엑스몰 상인
- "어쩌면 내가 없으면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동정이라도 받잖아요."

물러설 곳이 없는 명 씨는 끝내 삭발까지 감행했습니다.

▶ 인터뷰 : 명노영 / 코엑스몰 상인
-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나는 진짜 저 위에 올라가서 분신해요. 각오 돼 있어요. 유서도 다 써놓고 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코엑스몰 측은 상인이 주장하는 갑질은 없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코엑스몰 관계자
- "계약 관계가 종료됐는데도 불구하고 재입점의 기회를 드렸었고요. 어떤 기준으로 갑질이라 하는지는…."

3,000억 원을 들인 리모델링 실패의 손실을 상인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겁니다.

상인들의 피 끓는 호소에도 코엑스몰은 외면한 채 문을 굳게 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라웅비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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