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숨진 엄마 곁에서 네 살 된 아들 과자로 연명
입력 2015-04-30 19:40  | 수정 2015-05-01 10:42
【 앵커멘트 】
충북 청주에서 30대 주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네 살 난 아들은 엄마 시신 곁에서 과자를 먹으며 하루 넘게 생활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청주의 한 다세대 주택.

34살 정 모 여인이 숨져 있는 것을 이틀 만에 집에 돌아온 남편이 발견했습니다.

엄마의 시신 옆에는 네 살 된 아들이 혼자 있었습니다.

집 안에서는 아이가 먹은 것으로 보이는 과자 봉지가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아버지가 그런 이야기는 하더라고요. (숨진 지 모르고) 엄마가 안 움직인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애가…."

경찰이 밝힌 정 여인의 사망 추정 시간은 지난 28일 오전쯤.

아이는 숨진 엄마 곁에서 하루 넘게 집을 지켰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보낸 자살 암시 문자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부부싸움을 하고 출근한 남편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부부가) 아기 손 붙잡고 들어가고 하는 건 봤는데…. 잘 몰라요."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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