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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이 본 탈보트 붕괴 예고 “제구가 안 돼”
입력 2015-04-30 18:23 
한화의 탈보트는 지난 29일 광주 KIA전에서 4회를 못 버티고 강판됐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는 3년 만에 돌아온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4회 수비 도움을 못 받으며 와르르 무너졌는데, 김성근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탈보트는 3-0으로 앞선 4회 1사 1,2루에서 최희섭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걸 시작으로 4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5실점과 함께 강판됐다. 최희섭의 타구는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는 판단. 그러나 좌익수 송광민의 판단 미스로 불씨는 큰 불이 됐다.
추신수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팀 동료였던 탈보트는 지난 2012년 삼성 라이온즈 우승의 주역이었다.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해 미국 독립리그 및 대만리그에서 활동하던 탈보트를 영입한 한화는 3년 전과 같은 활약을 기대했을 터. 하지만 개막 1달 동안 아직은 부응하지 못했다.
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7.66을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1실점)는 지난달 28일 넥센 히어로즈와 개막 경기가 유일했다. 최근 3경기서만 18실점(17자책)을 내줬다. 탈보트는 야구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안 풀리는 적이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 부진이 꼭 수비 실수 탓은 아니라는 게 김성근 감독의 판단이다. KIA전만 해도 이미 작은 불씨는 3회 탈보트의 투구를 통해 발생했다는 것. 3회 공 9개(스트라이크 7개-볼 2개)로 삼자범퇴 처리를 했으나 공이 좌우로 빠지며 흔들렸다고. ‘언터처블이었던 1,2회와 달랐다. 아니나 다를까, 4회 집중 난타를 당하고 KO됐다.
김성근 감독은 탈보트가 삼성 시절보다 구속은 빨라졌다(KIA전 최고 구속은 148km). 그러나 상대적으로 제구가 잘 안 되고 있다”라며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이 가장 심각했다”라고 밝혔다. 5월 들어서는 구속 욕심보다 제구 욕심을 갖춰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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