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두고 공방
입력 2015-04-30 17:20  | 수정 2015-04-30 21:19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 개포한신아파트와 재능교육이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세우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개포한신은 2012년 11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같은 지번 내 위치한 재능교육 빌딩을 두고 소유자인 재능교육측과 세부협상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이다.
재능교육 관계자는 "추진위에서 2014년 4월 30일 토지분할 등으로 발생하는 추가 이익배분 등 여러 이유를 내세워 금전보상을 요구해 와서 재능교육이 놀이터·놀이기구 등을 기부하는 선에서 양측이 협의했지만 돌연 2014년 9월 16일 추진위가 재능교육과의 협의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정비계획변경안을 강남구청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2014년 10월 20일 재건축 동의 철회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능교육이 단지 출입구 부근에 약 65평(214㎡)에 달하는 주차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추진위측에서 재건축을 같이 진행하려면 이 부지를 기부채납하거나 80억원에 상당하는 금액을 기부하라고 요구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 한 관계자는 "감정평가사가 재능교육이 재건축을 같이 하지 않고 재능교육빌딩만 분할할 경우 가만히 앉아서 얻게 되는 이득이 85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며 그 정도 이득이면 아파트에 조금이라도 금전적으로 기여를 해야 하지 않냐고 건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80억원에 상당하는 금액 기부를 요구한 적 없다"며 "주차장 부지는 재능교육 소유가 아닌 아파트가 30년 넘게 사용해온 공동지분으로 측량을 다시 해봐야 소유여부·토지구분 등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여러 차례 협상해왔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해 지난 3월 공식 협상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정비구역지정 이후 재능교육빌딩만 토지분할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진단이다. 1985년 입주를 시작한 개포한신은 9층 8개동, 전용면적 52~83㎡ 620가구로 구성돼 있다. 추진위는 개포한신을 재건축해 전용 49~102㎡ 910가구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개포도곡한신은 지하철 3호선 매봉역 역세권인데다 중앙사대부속고등학교, 숙명여자중·고등학교 등 명문학교들과도 가까워 노른자위 재건축으로 주목받아 왔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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