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5거래일 연속 하락…2130선마저 내줘
입력 2015-04-30 16:50 

코스피가 닷새째 하락하며 2130선마저 내줬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기관의 매도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46포인트(0.72%) 내린 2127.1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뉴욕 증시는 물론 유럽 증시를 떨어뜨렸고,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FOMC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자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가 밝힌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0.2%에 불과했다.
국내 경제지표도 좋지 못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0.4% 뒷걸음질했다. 소매판매도 전월과 비교해 0.6% 위축됐다.

전반적인 지표 부진 속에서 기관은 1484억원 어치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타법인도 171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에 힘을 보탰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36억원과 610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지수의 낙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225억원 순매수, 비차익 거래에서 1021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나 총 79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전기전자, 통신업, 보험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대부분 1% 안팎으로 하락했고, 특히 섬유의복이 3.89% 빠져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만 1.81% 올라 140만원선을 회복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 종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사이 유가증권시장에선 백수오를 대체할 수 있는 갱년기 치료제 관련주들이 주목받았다. 이에 갱년기 치료제 리브론정을 시판 중인 명문제약이 전일 대비 14.97% 오른 3725원으로 상한가를 찍었다. 현대약품 역시 올해 초부터 화이자제약과 폐경 증상 치료제 ‘듀아이브를 공동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에 7.83% 급등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4종목을 포함해 253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551개로 집계됐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6.68포인트(0.96%) 내린 689.01로 거래를 마쳐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13억원, 기관이 155억원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개인은 89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였다. 동서, 파라다이스, 컴투스는 하락했으나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GS홈쇼핑, 웹젠은 강세였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백수오 원료 재조사에서도 가짜 백수오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소식에 하한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써 내츄럴엔도텍 시총 순위는 지난 21일 9위에서 이날 41위까지 주저앉았다.
경남제약과 조아제약은 내츄럴엔도텍의 대체재로 부각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조아제약은 지난 21일 갱년기 치료제 에스스트로에이정을 출시했고, 경남제약은 2011년 1월부터 인태반 유래의약품인 ‘플라젠시아주(갱년기 장애개선주사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8원 오른 1072.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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