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PC방의 화려한 귀환…권리금 상승세 돋보여
입력 2015-04-30 15:56 
[종각역 일대 자영업 점포 모습. 사진 매경DB]

2011년부터 점포 수가 급감했던 PC방이 최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연법과 셧다운제 등 악재로 인한 점포 수 감소가 오히려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창업 메리트로 부각되고 있는 것. 권리금도 상승하는 추세다.
30일 점포거래업체 점포라인이 창업성수기인 3~4월 DB에 매물로 등록된 24개 업종의 수도권 점포 1326개를 조사한 결과, 올해 PC방 업종의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5% 오른 1억378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점포라인이 매물DB 구축을 개시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매년 3~4월 기준 평균 권리금이 1억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조사대상 24개 업종 중 19개 업종은 평균 권리금이 하락한 상태라 이 업종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PC방을 비롯 24개 업종 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권리금이 오른 업종은 키즈카페(41.5%), 당구장(40.4%), 스크린골프장(30.3%), 편의점(23.4%) 등 5개에 그쳤다.
이처럼 PC방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로는 ▲금연법·셧다운제 시행충격 극복 ▲점포 매출루트 다변화 ▲점포 면적 대형화 등이 지목된다.
식당업종과 달리 금연법 시행 후 유예기간을 길게 갖지 못한 PC방 업계는 흡연부스 도입 등 규제에 맞춰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단순히 PC사용료 매출에만 의존하던 영업 패턴에서 벗어나 음료·라면 등 먹을거리 상품을 다양화해 새로운 매출 루트를 개발했다.
아울러 청소년의 게임 이용이 가능한 방과 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점포 면적을 대형화하고 PC설치를 늘려 매출감소 방어에 나섰다. 실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200㎡를 밑돌던 PC방 매물의 평균면적은 금연법이 시행된 2013년을 기점으로 200㎡를 넘어섰고 이후로도 계속 넓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당구장이 그랬던 것처럼 연이은 악재로 PC방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이 오히려 불필요한 경쟁을 줄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사대상 24개 업종 중 평균 권리금 하락률이 가장 큰 업종은 지난해 1억7734만원(3~4월)에서 올해 8711만원으로 떨어진 이자카야 업종이었다. 피자전문점 평균 권리금이 1억700만원에서 5307만원으로 50.4%, 회전문점 평균 권리금이 2억248만원에서 1억93만원으로 50.2% 각각 내렸다.
통칭 ‘일식주점으로 알려진 이자카야 점포는 2010년 이후 자영업자들에게 각광받던 업종 중 하나였지만 유력상권을 중심으로 비슷비슷한 점포가 늘어나면서 포화상태에 도달, 자연스럽게 권리금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유행하는 업종이나 아이템을 따라할 게 아니라, 본인이 선택한 것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살려나가느냐가 중요하다”이라며 PC방이 생존을 위해 매출루트를 다변화하고 매장 크기를 늘린 것처럼 각 업종이 가진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점주 본인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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