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월 산업생산 다시 비틀…경기회복도 올듯말듯 `썸 타나`
입력 2015-04-30 15:48 

3월 산업생산이 2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한국 경제의 향방도 ‘안갯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다시 주저앉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경기예측 또한 ‘시계 제로 상태로 빠져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4~5월 경기지표가 확실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정부 또한 경기 회복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가 줄었다. 산업생산은 지난 1월 -1.9%를 기록한 뒤 2월 2.2%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회복세가 꺾였다. 광공업은 -0.4%, 건설업은 -6.8%, 서비스업은 -0.4%로 일제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광공업 부진은 주로 스마트폰과 LCD 패널 등 전자·전기 품목이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 갤럭시S6와 LG G4 등 스마트폰 신제품이 4월 출시되면서 3월 스마트폰 생산과 판매가 위축된 것이 광공업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LCD 패널 또한 중국의 생산규모가 확대돼 국내 생산이 축소되는 흐름이다.

건설업은 특히 토목 분야갸 감소폭이 컸는데, 지방자치단체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집행이 늦춰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비스업 생산에서는 부동산·임대업(4.2%)이 증가한 반면 전문·과학·기술(-3.4%), 운수업(-1.8%)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판매 또한 전월대비 0.6%가 줄어들었다. 가구 등 내구재(1.8%)는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1%)와 의복 같은 준내구재(-0.2%) 판매가 감소했다. 이는 지난 2월의 설 명절 효과가 3월들어 조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기타 운송장비와 일반 기계류에서 줄어 전월보다 3.9%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전체적으로는 작년 4분기보다 0.2% 상승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과장은 2월 주요 지표가 급등한 것이 3월 들어 조정된 것으로 1분기 전체로는 지난해 4분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는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측이다. 저유가와 저금리, 부동산·증시 등 자산시장의 회복세가 소비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미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나고, 엔저 지속으로 인해 수출 감소가 현실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 정부 예측대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경기지표가 4·5월 두달 연속 악화될 경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언급한 추경을 정부 입장에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추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언급했지만 세수 부족 상황을 감안하면 국채발행을 통한 추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되는 흐름을 보여 추경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4·5월 경기 흐름을 본 후 6월말 나올 경제정책방향에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담겠다”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