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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새 단장한 ‘수요미식회’…관건은 신동엽X전현무 호흡
입력 2015-04-30 11:02 
사진=수요미식회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수요미식회가 새 단장을 마치고 시청자 앞에 돌아왔지만 새로운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새 MC인 신동엽과 새로운 패널인 이현우가 합류해 삼겹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신동엽과 이현우는 기존 멤버인 전현무, 강용석, 홍신애, 황교익의 환영을 받으며 ‘수요미식회에 등장했다. 신동엽은 그동안 정말 짜증내면서 ‘수요미식회를 봤다. 내가 아는 맛집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몰릴까봐 그게 짜증나더라”고 말할 정도로 맛집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며 ‘수요미식회의 MC다운 면모를 뽐냈다.

‘수요미식회 멤버들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고기로 알려진 삼겹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세 개의 맛집을 직접 방문해 후기를 공유했고, 삼겹살을 맛있게 먹는 자신들만의 방법을 공개했다. 홍신애는 상추를 뒤집어서 싸 먹어라”는 조언을, 전현무는 깻잎의 향을 돋우기 위해서는 깻잎을 몇 번 손바닥으로 내려치고 먹어라”는 독특한 신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초대손님으로 등장한 배우 윤세아는 먹고 소화가 되고 또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감사한 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미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마른 체형임에도 음식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맛있게 먹어 시청자의 입맛을 자극했다. 윤세아는 삼겹살 맛집을 방문 후기를 적극적으로 말하며 ‘수요미식회를 제대로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수요미식회는 지난 22일 한 주를 결방하고 이날 새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MC들과 새로운 시간대에 편성돼 시청자를 만났다. 거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삼겹살 맛집의 이모저모와 삼겹살의 유래부터 역사까지 전방위로 음식 지식을 다루는 토크를 통해 ‘수요미식회 본연의 색깔은 잃지 않았다.

이는 애초 프로그램의 이길수 PD가 예고한 대로였다. 이 PD는 최근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프로그램의 개편이라고는 하지만 새로운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눌 뿐 ‘수요미식회 본연의 모습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특징은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그 음식을 가장 맛잇게 먹을지, 맛집이라고 알려진 가게의 특징과 장단점을 까다롭게 따지는 이들의 토크는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른 게 있다면 이번 개편을 통해 ‘수요미식회는 프로그램의 의도를 다시 한 번 짚으며 초심으로 돌아가는 전환점을 맞이한 분위기다. MC들은 맛집이란 가까운 곳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즐기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이 바로 맛집”이라며 ‘수요미식회에 등장한 맛집들이 ‘3대 맛집과 같이 불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는 맛집 탐방이 아닌 ‘미식에 대한 탐구가 프로그램의 목적인 ‘수요미식회에 대한 관심이 점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우려와 경계로 해석됐다.
사진=수요미식회 방송 캡처

이처럼 ‘수요미식회는 다시금 절치부심한 모습이다. 새 MC를 영입했고, 더욱 지적이고 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역시 관건은 새로운 MC인 신동엽과 전현무의 호흡이다. 신동엽의 영입으로 ‘수요미식회는 조금씩 늘어지기 시작했던 프로그램에 새로운 긴장과 재미를 꾀했다. 하지만 신동엽이 가지는 ‘화제성에만 기대기에는 ‘수요미식회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이 워낙 강해 자칫 조화를 이루지 못할 수 있다.

이런 우려는 1차적으로 신동엽과 전현무의 호흡에서도 드러났다. 두 사람은 새롭게 호흡을 맞추며 토크를 주도했다. 하지만 깐족거리는 스타일의 전현무와 진행의 정석을 지닌 신동엽의 호흡은 조금씩 엇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시원스럽게 죽이 맞는 모습은 아직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토크의 진행이 더디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두 사람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수요미식회라는 프로그램이 먹방 없이 오로지 토크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중심인 토크를 이끄는 것이 바로 2MC인 신동엽과 전현무다.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두 사람이지만 이렇게 두 명이 단독으로 MC를 맡은 건 처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스타일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수요미식회의 특성상 이런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그 아무리 ‘동엽신(神)이라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새로워진 ‘수요미식회가 안정되기까지는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식 토크를 포기하지 않고 기존의 ‘먹방 없는 음식 프로그램의 틀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시청자로서 반가울 뿐이다. 두 MC의 호흡이 맞아가고 새로운 패널인 이현우까지 완벽 적응한다면 ‘수요미식회의 새로운 부흥도 기대해 볼만 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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