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분 더미에 방치된 남매…아동학대 '심각' 수준
입력 2015-04-29 19:40  | 수정 2015-04-29 20:21
【 앵커멘트 】
경기도 수원에서 10대 남매가 쓰레기 더미에서 3년간 생활했다는 충격적인 소식, 어제(28일)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2달 전 또 다른 10대 남매가 인분 더미에 방치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년간 쓰레기가 가득한 아파트에서 생활해 온 10대 남매.

얼마나 더러웠는지, 집이 아니라 쓰레기처리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습니다.

각종 쓰레기가 넘쳐나고, 심한 악취와 함께 거미줄과 벌레가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주민들이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해서 상담도 나오고 그랬는데 그때 딸이 "불편한 거 없다" 그런 식으로 말을 했대요."

이런 충격적인 사례는 또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지난 2월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경찰과 함께 수원 지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출동했습니다."

집안은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고, 특히 화장실에는 굳어버린 인분이 가득했습니다.

17살 딸과 12살 아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 방치돼 온 겁니다.

2006년 남편과 이혼한 아이 엄마가 당뇨 합병증 등으로 몸이 불편해 5~6년 동안 이런 상태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동학대의 심각성에 비해 전담 기관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도현석 / 경기도 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아동학대가 범죄라는 인식이 제일 중요할 것 같고, 아동학대를 전담할 수 있는 기관이 많이 확충돼야겠고. 지금 경기도에 10개밖에 없거든요."

아동학대 특례법이 시행된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경찰에 신고된 아동학대 건수는 경기도에서만 1천400여 건, 204명이 형사 입건됐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