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년 만의 기적'…신장 기증받아 '새 삶'
입력 2015-04-29 19:40  | 수정 2015-04-29 20:24
【 앵커멘트 】
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여성이 생면부지의 남성에게 신장을 기증받아 새 삶을 찾았습니다.
20년 투병 생활 끝에 찾아온 기적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사연에서 시작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96년, 만성 신부전증 판정을 받고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어 온 54살 여성 함 모 씨.

20년 동안 신장 기증자를 기다린 함 씨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 인터뷰 : 함 모 씨 / 신장이식 수술환자
- "기증해 주신 분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죠."

함 씨에게 새 생명을 안겨준 이는 퇴직 공무원 62살 남성 강철우 씨.

재직 당시 사내 봉사활동 모임을 주도하며 소외된 이웃돕기에 앞장서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사연이 신장 기증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던 주부가 숨지기 전 어린 두 딸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아 책을 썼다는 내용에 감동을 받은 겁니다.

▶ 인터뷰 : 강철우 / 신장 기증자
- "'엄마가 죽더라도 엄마가 어떠한 사람이었다' 라는 내용의 책을 쓰고 편지를 써서 딸에게 읽어 주더라고요 방송에서…."

주위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지만 6차례의 시도 끝에 신장 기증을 하게 된 강 씨.

4시간이 넘는 수술 끝에 신장 기증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1991년부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강 씨처럼 기증을 한 이는 모두 951명.

예순이 넘은 강 씨는 운동본부 측에서 최고령 신장 기증자가 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연만 VJ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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