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잠적 무기수’ 홍승만 창녕 야산서 자살
입력 2015-04-29 18:43 

‘잠적 무기수 홍승만(47)이 경남 창녕의 한 야산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지난 21일 교도소로 복귀하지 않고 잠적한 지 9일만에 비극적으로 도피행각을 마감한 것이다.
29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0분께 경남 창녕군 장마면의 한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져있는 홍씨를 수색 활동을 벌이던 법무부 직원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홍씨는 청색티와 안경을 끼고 있었으며 자신이 입고 있던 트레이닝복 바지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홍 씨가 발견된 장소는 지난 주말 이틀동안 묵었던 창녕 장마면 한 사찰 인근 야산으로, 경찰은 홍씨가 이틀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홍씨의 도피행각은 신출귀몰했다.

지난 23일 부산에 이어 24일 울산 언양의 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발견된 홍씨는 25일 경남 창녕의 한 사찰에서 이틀간 묵은 후 지난 27일 등산을 간다면 야산으로 올라갔다. 특히 홍씨가 사찰에 두고 간 가방 속에는 유서형식의 메모가 발견돼 이미 자살을 암시했다.
홍씨는 지난 25일 경남 양산 통도사 입구에서 알게된 변모(78·여)씨의 도움으로 창녕의 한 사찰로 이동했다. 변씨는 당시 사찰입구에서 넘어졌는데 홍씨가 다가와 도와줬고, ‘며칠 묵을 곳이 없으냐고 해 허락했다”며 잠적한 무기수인지는 몰랐다”고 경찰에 말했다.
이후 홍씨는 이틀간 사찰에서 지내다 지난 27일 오전 10시30분께 등산가도 되겠다”며 산에 올라갔다. 등산간 홍씨가 이틀째 내려오지 않자 변씨의 사위 박모씨(54)가 29일 오전 경찰에 신고하면서 홍씨의 행적이 드러났다.
홍씨의 가방에는 모자와 파란색 티, 현금 80만원과 유서형식의 메모지 3장이 발견됐다. 메모지에는 ‘어머니 형님, 누님, 막내동생 등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ㅇㅇ씨(애인으로 추정) 먼저 갑니다, ‘그 누구도 원망하지 말자. 세상에, 사랑에 아둥바둥 구걸하지말고 조용히 가자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홍씨는 20대 때 내연녀를 살해해 강도 살인죄로 19년간 전주교도소에서 복역해오다 지난 17일 4박 5일 귀휴를 떠났으나 복귀하지 않았다.
[창원 = 최승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