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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온에어] 김일중·김지선 “라디오로 만난 세상?…한마디로 ‘따봉’”
입력 2015-04-29 16:30 
사진=SBS, 디자인=이주영
당신에게 라디오는 어떤 의미인가요? 때로는 이동 중 무료함을 달래주는 수단으로, 때로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치료제로, 때로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매체로 우리 삶 곳곳을 파고들고 있진 않나요? ‘M+온에어에선 주파수를 타고 흐르는 아날로그 감성과 라디오 부스 속 얘기, 프로그램에 관한 울고 웃는 얘기들을 담아냅니다. 글자로 재탄생한 라디오 즐겨 보실래요? ‘온에어 불이 켜졌습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라디오 주파수로 만난 세상이요? 한마디로 ‘따봉이죠”

유쾌한 입담가인 방송인 김지선의 웃음소리가 걸쭉하게 귓가를 때린다. 함께하는 ‘철부지 DJ 김일중 아나운서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매일 매일 해야만 하는 라디오 스케줄이 힘들지만 부스를 떠날 수 없는 건 바로 청취자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세상 때문이란다.

사연을 읽다보면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공감대가 형성돼요. 진행할 때 만큼은 정말 푹 빠져서 하거든요. 진짜 바쁠 때에도 라디오를 놓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거예요!”

두 사람을 꽉 사로잡은 SBS 러브FM ‘김일중 김지선의 세상을 만나자(이하 ‘세상을 만나자)의 매력을 파헤쳤다.



◇ 코너1. ‘세상을 만나자 8년간 청취자 오전을 채운 비결은?

‘세상을 만나자는 지난 2007년 4월 첫 전파를 탔다. 초대 DJ 이경실이 2년간 마이크를 잡아 프로그램 기초를 다졌고, 최주봉-김지선이 배턴을 이어받아 아침 시간을 채웠다. 이후 2010년 최주봉이 하차한 대신 김일중이 투입돼 지금까지 5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오고 있다.

청취자 참여가 생명인 프로그램이라 코너도 다양하다. 화요일 코너 ‘초등수학 능력시험에서는 실제 초등학교 수학 문제를 가져와 성인인 청취자들과 함께 푸는 시간을 가진다. 청취자 대부분 문제를 어려워하며 풀지 못해 웃음을 자아낸다고. 또한 목요일 코너 ‘남녀퀴즈 연애와 결혼사이에서는 개그맨 김원효·심진화 부부가 출연해 청취자 사연을 읽고 결혼 전후 달라진 남녀관계를 짚는다.

반 십년 라디오 부스를 지키고 있는 김일중·김지선에게 ‘세상을 만나자만의 강점을 물었다.

◇ 코너2. 부스 속 작은 인터뷰…김일중·김일중 아나운서-개그맨 조합, 호흡 최고”

Q. 아나운서-개그우먼 만남, 흔치 않은 조합인데 호흡은?

A. (김일중) 호흡이 맞아떨어질 수밖에 없는 조합이에요. 김지선 씨는 데뷔한지 22년이 넘는 베테랑인데, 제가 웃음을 갈구하는 사람이라서 저에겐 거의 선생과 같은 느낌이에요. 물론 제가 개그계 후배는 아니지만 직속 선배처럼 느껴질 정도로 재밌게 이끌어주거든요!

(김지선) 김일중 씨가 아나운서답지 않다는 것이 이 조합의 핵심이에요. 예능인 피가 흘러넘치거든요. 이미지를 철부지 남편으로 만들어서, 제가 갖고 놀기에 굉장히 적합해요. 가끔은 남의 집 큰 아들 두고 방송하는 것 같아서 정말 재밌죠.

사진=SBS


Q. 그렇다면 서로만 아는 단점은 무엇일까요?

A. (김지선) 김일중 씨 단점은 ‘철부지라는 거예요. 이 방송의 장점이기도 하죠. 속으로는 ‘김일중 와이프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면서도 방송용으론 정말 적합하다고 느껴요. 하하. 빈 구석을 자기 입으로 내뱉는 게 아나운서로서 쉽지 않은데 예능 감각이 정말 좋거든요.

(김일중) 전 김지선 씨 단점으로 ‘노안을 꼽겠습니다. 실시간으로 사연 소개를 하는데 아이디를 그렇게 틀리더라고요. 이미 안경도 쓰고 읽는데 나이 들어서 눈이 어두워진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생체적인 거라 극복하기 어렵잖아요. 하하.

Q. 김지선에게 김일중이란? vs 김일중에게 김지선이란?

A. (김지선) 김일중 씨는 제게 렌틸콩 같은 사람이에요. 밥 지을 때 흰쌀만 넣으면 건강에 별로 좋진 않잖아요? 물론 렌틸콩이 주식은 아니지만 꼭 필요하고 함께 하면 굉장히 건강해진다는 점에서 김일중 씨와 비슷한 것 같아요.

(김일중) 전 ‘탬버린이요. 노래방에서 흥을 위해 꼭 필요한 게 탬버린이잖아요? 일단 잡게 되면 나의 흥까지 분출시킬 수 있는 마법의 탬버린, 진짜 김지선 씨 같아요.

사진=SBS


Q. ‘세상을 만나자를 노래에 비유한다면요?

A. (김지선) 자두 ‘김밥이요! 안에 모든 재료를 싹 넣어서 말잖아요? 저희 방송도 온갖 재미를 모두 넣고 마는 김밥 같아요,

Q. ‘세상을 만나자로 얻은 것과 잃은 게 있다면?

A. (김지선) 잃은 게 있다면 오전 방송이라 아이들 아침 등교시간을 못 챙긴다는 것? 반면 생활의 활력소는 얻은 것 같아요. 아줌마들이 오전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는데 전 알차게 시작할 수 있어요. ‘세상을 만나자는 제게 또 다른 아내 같은 존재예요.

(김일중) 제가 얻은 건 많은 청취자죠. 요즘은 ‘라디오 잘 듣고 있다는 말도 많이 듣고 있거든요. 잃은 건 휴가를 갈 수 없다는 것? 매일 방송하다 보니까 휴가가기 힘들더라고요.

Q. 다른 더블 DJ보다 김일중-김지선의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A. (김지선) 김일중 씨는 젊은 트렌드를 꿰고 있어요. 반면 저는 선배들 세대 문화를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아우를 수 있는 층이 정말 넓은 것 같아요.

[DJ 김일중·김지선은 누구?] 김일중은 지난 2005년 SBS 13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가에 첫 발을 디뎠다. 그는 SBS ‘좋은 아침 ‘한밤의 TV연예 ‘글로벌 붕어빵 등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SBS 연예대상 라디오 DJ상을 김지선과 함께 수상한 바 있다.

김지선은 지난 1990년 KBS 제1회 코미디 탤런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데뷔했다. 이후 KBS2 ‘유머 1번지 ‘코미디 세상만사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 ‘영재 발굴단 등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며 방송인으로서 단단한 입지를 다졌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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