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봉수 교수 손댔더니…부산방직·고려신용정보 주가 ‘폭등’
입력 2015-04-29 16:18  | 수정 2022-05-20 22:50

400억원대 자산을 굴리는 것으로 알려진 ‘재야의 고수김봉수 카이스트 교수의 자취를 따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김 교수가 최근 투자한 부산방직과 고려신용정보의 지분 가치는 두 달새 90억원으로 불어났다.
김봉수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는 29일 부산방직 지분 1.85%을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부산방직 주가는 장 중 한때 전날보다 14.8% 치솟아 10만원 고지를 돌파하고, 역대 최고가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도 8.74% 급등한 채 마감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집해 현재 7.53%(6만272주)를 보유 중이다. 약 30억원을 투자해 두 달만에 29일 종가(9만7000원) 기준 지분가치가 58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고려신용정보 주가도 지난 23일 김 교수의 지분 매집 소식에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약 14억원어치의 고려신용정보 주식 5.63%(80만6494주)을 장내에서 사들였다는 소식에 23일부터 주가가 30% 넘게 급등했다. 불과 열흘 만에 지분가치는 33억원에 이르게 됐다.
김 교수의 지분 취득이 이처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까닭은 그가 손을 댄 종목마다 수익률 ‘대박을 터뜨리기 때문이다. 현재 운용규모 400억원으로 알려진 그가 100억원 넘게 투자한 종목은 아이에스동서와 F&F인 것으로 드러났다. 각각 연초 이후 수익률이 64%, 62%에 달한다. 김 교수는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건설주 아이에스동서로 과거 주가가 6000원일 때 샀는데 현재 8만원대까지 올랐다”며 그 다음으로 많이 투자한 종목은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로 유명한 의류주 F&F로 지분 1.9% 정도를 보유 중이며, 매입 당시 2000원이던 주가가 현재 2만5000원 부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방직의 경우 리홈쿠첸 지분 17.72%를 보유하고 있고, 대주주 지분율이 58.84%로 가장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리홈쿠첸 지분가치만 800억원에 달하는 데다 본업인 방직사업 가치도 약 400억원으로 추정돼 시가총액 776억원은 아직 저평가됐다”며 사업회사 리홈쿠첸에도 소량 투자하고는 있지만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지분율이 가장 높은 부산방직의 가치 제고에 가장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부산방직 액면분할도 그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고려신용정보는 지난해 윤의국 전 회장 횡령사건 이후 대표가 바뀌면서 기업의 가장 큰 리스크였던 방만경영이 근절되고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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