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조…실적 반등 비결은?
입력 2015-04-29 16:18 

삼성전자 실적반등을 이끈 쌍두마차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1분기에 매출액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8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5조2천900억원)보다 13.07%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분기 10%에서 12.7%로 올라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1분기는 IT 산업이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유로화와 러시아, 브라질 등 성장 국가 통화 약세, 그리고 유럽 국가 재정위기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됐지만 갤럭시S6 출시에 따른 부품 사업 호조와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는 반도체에서 나왔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2조93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스마트폰 대신 삼성전자 맏형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D램은 20나노 공정전환이 본격화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14나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갤럭시S6를 비롯한 고급 스마트폰에 장착되면서 시스템LSI사업부 수익률도 올라갔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분기(1조9600억원)보다 40%나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2조5000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마케팅 비용 절감과 갤럭시 A·E·J 등 중가 모델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신흥시장에서 늘려나간 덕택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9900만대, 태블릿은 900만대였다”며 휴대폰 판매량의 80% 중반 정도가 스마트폰이었다”고 말했다. 평균 판매가격(ASP)는 200달러였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 6조7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3분기 1조7500억원까지 떨어졌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유럽과 신흥시장 환율 하락 영향으로 1400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환율 대응을 위한 TV 판매가격 인상 등이 실적 부진 원인 중 하나다. 1분기 LCD TV 판매량은 980만대다. 환율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은 약 8000억원 수준이다.
디스플레이는 520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전체 패널 수요는 감소했지만 초고화질(UHD) 등 프리미엄 패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출시된 갤럭시S6 판매가 본격화되는 2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반도체의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갤럭시S6향 수요 본격화로 모바일AP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IM부문은 갤럭시S6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CE부문도 TV 신제품 출시와 에어컨 성수기 효과 등으로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시설투자에 7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반도체 4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등 총 7조20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시설투자는 작년(23조4000억원) 수준이 예상되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만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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