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남북 과학기술 교류 장 만들겠다”
입력 2015-04-29 15:58 

남과 북이 서로의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교류의 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국과연) 이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통일을 대비해 남북이 과학기술을 어떻게 교류할 것인지 연구하는 ‘북한과학기술연구학회(가칭)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동·서독도 통일이 이뤄지기 전에 과학기술 교류가 먼저 이뤄졌다”며 통일에 앞서 남북 과학기술 교류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과연은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소를 지원·육성을 위해 지난해 5월 설립된 기관이다. 출연연 간 벽을 허물어 중복연구 등 부작용을 줄이고 융합연구 성과를 내는 게 목표다.
국과연 첫 수장으로서 그가 가장 역점을 뒀던 일은 출연연 변화다. 이 이사장은 1990년대 들어 대학, 기업 연구개발(R&D) 역량이 높아지면서 출연연 성과와 존재감이 약화됐다”며 다시 ‘퍼스트 무버로 나아가기 위한 시동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실실패제도, 연구결과 질적평가 시스템 도입 등과 같은 제도가 바로 그런 것들이다.
이런 환경을 토대로 지난해 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융합연구단을 출범시켰다. 싱크홀, 에너지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출연연 전문가들을 한데 모아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기관별로 임금, 승진 체계가 달라 융합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출연연이 가야 할 방향이기 때문에 어려워도 해야 한다”고 했다. 국과연은 올해도 이런 융합연구단 8곳을 새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연구소 간 소통을 위한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신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출연연이 바뀌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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