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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슬로 모션’③] 거부감 줄이려면 ‘친근한 캐릭터 등장 우선시’
입력 2015-04-29 14:08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여수정 기자] 슬로 모션은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기법이다. 액션을 가장 액션답게 표현하면서도, 코믹한 부분은 돋보이게 해주며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장면까지 챙겨주는 착한 기법이기도 하다.

‘매트릭스와 ‘강남 1970 ‘엑스맨 ‘어벤져스2 속 슬로 모션은 주로 강렬한 액션을 돋보이게 만들거나, 특정 캐릭터의 능력을 부각시켰다. 반대로 ‘써니 ‘슬로우 비디오 ‘스물 등은 장면 자체가 지닌 본연의 매력을 강조하면서도 유쾌함과 섬세한 부분을 소개했다.

그러나 모든 건 장점과 단점이 있듯. 제 아무리 기발한 슬로 모션도 잘못 사용하게 되면 지루하거나 내용과 붕 뜬 느낌을 줘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한 장면이 길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어느 부분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더 빛나거나 더 묻히게 되는 것이다.

‘스물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은 MBN스타에 ‘스물 속 슬로 모션은 격투에 대한 감정과 하이라이트가 펼쳐지기 전 호흡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이후에 나올 장면에 대해 살짝 보여주면서 쉬고 갈 타이밍을 준 것”이라며 생뚱맞을 수도 있는 장면이 4분정도 이어지기에 이를 잡아 주는 역할을 했다. 물론 재미도 있었지만 연출자의 입장에선 호흡을 잡아주는 효과가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MBN스타 DB
재미를 배가시키면서도, 더 흥미로운 장면이 다가온 다는 걸 알려주고자 한 박자 쉴 타이밍을 짚어주는 슬로 모션.

하지만 자칫 길게 이어지는 장면이 관객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이에 이병헌 감독은 슬로 모션이 긴 러닝타임으로 쓰이지 않아서 그렇지 매우 흔한 기법이다. ‘스물을 예로 든다면, 소소반점 육탄전이 영화 초반에 있었다면 거부감이 들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린 친근한 캐릭터가 이미 1시간 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고 이에 익숙해진 시점이었기에 거리감이 생기진 않았던 것 같다. 관객이 느낄 거부감 등을 계산해서 사용했다”고 답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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