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기획…‘슬로 모션’①] 액션과 코미디 극대화 위한 ‘최고의 조건’
입력 2015-04-29 14:08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3월25일 개봉해 303만1480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스물. 거칠고 자극적인 영화들 속에서 청춘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말맛의 달인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김우빈과 강하늘, 2PM 준호가 주인공으로 분해 현실감 넘치는 20대를 대변했다.

이들의 조화가 주는 즐거움도 컸지만, 마지막 장면이자 ‘스물의 핵심인 ‘소소반점 육탄전은 세 친구가 자신의 아지트를 지키기 위해 난투극을 벌이는 매우 코믹하면서도 강렬한 액션 장면이 묻어난다. 특히 에어 서플라이의 ‘위드아웃 유(Without You)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고, 촬영 기법 중 하나인 스톱 모션과 슬로 모션 기법이 어우러져 볼거리가 풍성했다.

덕분에 아지트인 소소반점을 지키기 위한 김우빈, 강하늘, 준호 등의 노력이 더욱 빛났다.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은 아니었지만 섬세하듯 부드럽게 표현돼 합이 딱 들어맞는 액션 못지않았다. 슬로 모션 기법의 효과를 제대로 본 셈이다.

스톱 모션 기법은 단일 프레임을 계속 반복 재생해 마치 화면을 정사진처럼 보이게 하는 정지 화면 효과이다. 특정 시간을 강조하거나 극적인 충격 효과를 안긴다.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의 악몽 ‘코렐라인-비밀의 문 ‘박스트롤 등에 해당 기법이 쓰였다.

슬로 모션 기법은 실제보다 느린 속도로 재생하는 것이다. 표준 속도보다 빠르게 고속 촬영한 후 정상 속도로 재생하거나, 표준 속도로 촬영한 후 이를 느리게 재생시킨다. ‘매트릭스 ‘써니(싸움장면) ‘인셉션(폭파장면)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퀵 실버) ‘역린(활 쏘는 장면) ‘강남 1970(싸움장면) ‘슬로우 비디오(주인공 능력 보여줄 때) ‘킹스맨 ‘스물(소소반점)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퀵 실버) 광고, 코미디, 액션 영화의 단골손님이다.

최근에는 ‘스물 소소반점 육탄전이 슬로 모션으로 관객을 만났지만, 이에 앞서 ‘매트릭스 ‘써니 등 매우 다양한 작품이 해당 기법을 사용해 관객을 자극하고 반응하게 만들었다. 특히 ‘매트릭스에서 엄청난 양의 총알을 멋지고 유연하게 피하는 장면은 공개와 동시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때문에 많은 양의 패러디를 양산하기도 했다.

‘써니의 싸움 장면은 ‘매트릭스처럼 멋지기 보다는 코믹하면서도 애절해 오히려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상대방의 주먹에 맞아 심하게 망가지는 얼굴과 머리 스타일, 포즈는 완벽했지만 상대방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변형돼 사실적인 웃음을 선사하게끔 도왔다. 이는 ‘스물도 마찬가지다. 주인공들의 마음은 이소룡이지만 현실을 발버둥이라는 게 함정이었고 애절한 음악에 몸개그가 더해져 액션이 주는 코믹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상대방의 공격에 무참히 무너지는 주인공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웃겼고, 거침없이 망가지는 김우빈의 모습도 꽤나 신선했다.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어벤져스2는 초음속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퀵 실버의 능력을 빛내기 위해 슬로 모션을 사용, 기대 이상의 효과를 이끌어냈다. 덕분에 바람을 가르는 캐릭터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슬로 모션은 액션을 더욱 액션답게 표현하면서도,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코믹까지 더해 여운을 남기는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코믹한 장면을 더 극대화시키는데도 절대 빠질 수 없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